◇…송광조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STX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중이라는 소식이 19일 전해지자 국세청 직원들은 경악과 함께 세월호 참사 사건 여파로 공직사회에 개혁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 일로 그 파편을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
검찰 등에 따르면, STX그룹 전직 임원이 지난 2011년경 두 차례에 걸쳐 송 전 서울청장에게 1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 조만간 소환조사할 방침이라는 것.
이같은 소식에 대해 국세청 직원들은 지난번 CJ그룹 로비 의혹에 연루돼 불명예 퇴진과 함께 '대형사고는 행시출신'이라는 오명을 씌웠는데, 이번에 또다시 뇌물 의혹에 휘말려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됐다며 허탈해 하는 모습.
일각에서는 송 전 서울청장이 금품을 수수한 시점이 2011년인데, 그때는 부산지방국세청장과 국세청 감사관 재직시기였다는 점에서 '세무조사 편의' 대가 인지 '통상적인 관리 차원'인지 다소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제기.
한 일선 직원은 "2만여 국세청 직원들을 감사·감찰하는 본청 감사관을 지낸 인물로 누구보다 모범을 보였어야 할 터인데 두 차례나 로비 및 금품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것은 할말이 없게 만든다"고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