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세계은행 춘계 회의에서 긴밀한 팀 플레이를 펼쳤다.
이 총재는 11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G20 회의장 한국 대표석에 나란히 앉았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가 공식 회의 석상에 함께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 부총리와 이 총재는 회의 기간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현 부총리는 이 총재를 회원국 경제 수장들에게 일일이 소개하며 이 총재의 성공적인 국제 무대 데뷔를 도왔다.
현 부총리는 12일 "김 전 총재는 좀 적극적인 성격이었지만 나나 이 총재는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 것 같다"며 "이 총재가 회원국 재무장관들과 얼굴을 익히도록 일일이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회원국 경제 수장들은 이 총재에게 "어려울 때 중책을 맡았다",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앞으로 자주 보게되겠다" 등과 같은 격려성 인사를 건넸다.
이 총재는 회의 기간 동안 눈에 띄는 활동보다는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IMF 쿼타 개혁, GCF 재원 조성, 역파급 효과'(신흥공업국의 경제불안이 다시 선진국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현상) 공론화 등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맡았다.
현 부총리는 12일 오전 동행취재진과 이 총재가 조찬간담회를 갖는 자리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조찬장에 이 총재와 함께 들어선 현 부총리는 기자들을 이 총재에게 소개하고 자리를 떠났다. 기재부 출입기자들로 동행취재진이 구성된 점을 고려해 이 총재를 배려한 것.
이 총재는 조찬간담회에서 정부와 한은 간 공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한은이 반드시 '찰떡' 같이 함께 갈 수는 없겠지만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엇박자가 나면 서로 영향을 미친다"며 "재정정책이 먼저 나설 것이냐 통화정책이 먼저 나설 것이냐를 판단하기 위한 정보 교환이 중요하고, 경제상황 인식과 전망에 대해서 차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