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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12.1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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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가입' 속여 매달 소액결제 35억원 가로챈 일당 덜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영화와 파일 등의 다운로드를 미끼로 유도해 몰래 유료회원으로 가입시킨 후 매달 소액결제가 되도록 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사이트 운영자 김모(47)씨 등 4명을 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노모(54)씨를 지명수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들의 불법 영업을 묵인한 유명 결제대행사 D사의 임원 류모(35)씨와 이 결제대행사의 하청 업체인 P사 대표 이모(48)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사실상 유령 콘텐츠 사이트 수십 개를 만들어 놓고 무료회원으로 가입시키는 것처럼 속여 유료 회원으로 가입시킨 다음 매월 1만6500원~1만9800원씩 자동결제 요금이 청구되도록 하는 수법을 통해 모두 35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거된 결제대행사 관계자들은 가맹점계약을 한 콘텐츠 사이트가 첫 월부터 자동결제 요금을 부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들의 부당 결제행위를 묵인하고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가입 당시 '무료회원' 등의 문구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고 결제창 하단에 표시된 '자동결제' 관련 문구를 투명한 글씨로 표시해 쉽게 찾아낼 수 없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결제대행사로부터 수익금을 선지급받은 뒤 사이트 주소를 변경하는 등의 방법으로 도주해왔으며 고객센터를 운영하면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즉시 결제 금액을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확인된 피해가 20만건인 데 반해 아직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자동결제 피해가 150만건에 이른다"며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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