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용 POS(point of sales) 단말기를 해킹한 뒤 비밀번호를 빼내 거액을 인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포스 단말기 수십 대를 해킹한 뒤 위조카드 140여 장을 만들어 현금지급기에서 1억2000만원 가량을 인출한 박모(35)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12월말께 경기도에 위치한 POS단말기 관리업체 서버를 해킹한 뒤 각 가맹점에 악성코드를 유포했다. 이 관리업체가 담당하는 전국 커피전문점, 식당 등 가맹점 800여개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해킹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법으로 유출된 신용카드 정보는 20만건에 이르며, 이중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사례는 149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 단말기 해킹으로 신용카드 고객정보가 유출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카드 비밀번호까지 빠져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위조카드 만들어 상품을 구입하는 방식의 범죄가 주를 이뤘다.
경찰 관계자는 "신용카드 위조하고 현금을 인출한 일당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며 "현재 포스 단말기를 해킹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유출한 주범이 해외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해외로 달아난 주범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