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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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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한지일, 미국에서 구사일생…"봉사는 계속돼야한다"

미국에서 쪼들리지만 성실히 살고 있는 톱배우 한지일(67)이 아찔한 사고를 겪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카고 일대에 폭설이 내린 지난 1월25일 필라델피아로 봉사활동을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뒤에 오던 컨테이너 차량이 눈길에 미끌어지면서 한지일이 운전하는 차를 추돌했다.

한지일의 자동차는 다행히 높게 쌓인 눈 속에 파묻혔고, 큰 부상 없이 긴급출동한 경찰에 구조될 수 있었다.

한지일은 '케빈 정'이라는 이름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새 삶을 살고 있다. 이날도 팔라델피아의 한인동포 노인들에게 김을 선물하러 가는 중이었다.

한지일은 "생명이 연장된 것은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 덕분"이라며 "계속해서 작은 정성(봉사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지일은 지난 4년간 메릴랜드, 오하이오, 버지니아, 일리노이 등 미국 곳곳의 마트에서 박스를 날랐고 식당에서 접시를 닦았다. 나이 탓에 육체노동 업종 취직이 어려울까봐 1960년생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1988년식 자동차를 몰고 일터를 찾아다니고 있다.

한지일은 1969년 데뷔 당시 신상옥 감독이 지어준 예명 '한소룡'으로 15년 간 활동하다 '한지일'로 개명했다. '경찰관' '물도리동' '아다다' 등 7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1990년대 말 IMF 사태의 여파로 100억원대 재산을 날리고 가정도 잃었다. '젖소부인 바람났네' '정사수표' '마가씨' '아줌마' 등 에로비디오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여성단체들의 규탄도 받았다. 2005년 SBS TV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 카메오 출연을 끝으로 연예계와 인연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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