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사옥 신축 공사비 등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방일석(51) 전 올림푸스 한국법인 대표를 지난 2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방 전 대표는 2007∼2008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올림푸스타워 신축 과정에서 시공사에 공사비를 부풀려 지급한 뒤 이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회사 광고비를 과다 지급한 뒤 돌려받거나 임직원 명의로 자신의 급여를 과다하게 지급받는 등 횡령 금액은 총 37억여원에 이른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앞서 국세청의 고발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같은 수법으로 최소 50억여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전직 임원 4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방 전 대표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횡령 액수와 경위, 사용처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거친 뒤 금명간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방 전 대표 이외에 추가로 구속되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횡령 혐의는 로비 목적의 비자금 조성이라기보다는 개인적 비리에 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