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무대로 고급 아파트만 골라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온 '전국구 털이범'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3일 김모(26)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월30일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의 한 고급 아파트에 침입해 다이아반지 등 20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수동드릴 등을 사용해 현관문에 구멍을 뚫은 뒤 가느다란 철 막대를 안에 넣어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방법으로 침입했다.
김씨는 또 뚫어놓은 구멍이 눈에 띄는 것을 막기 위해 스티커를 이용해 구멍을 막아놓는 치밀함을 보였다.
같은 방법으로 김씨는 지난 1월 초부터 최근까지 대구, 부산, 대전 등을 돌아다니며 고급 아파트만 골라 침입해 현금, 귀금속 등 51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인터넷을 이용해 부자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를 검색한 뒤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를 구속조치하는 한편 김씨로부터 훔친 금품을 매입한 금은방 주인 서모(69·여)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