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 속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의 한국 첫 촬영이 갖가지 화제를 낳았다.
30일 오전 6시 서울 마포대교에서 시작된 '어벤져스2' 촬영으로 오후 5시40분까지 양방향 모두 차량, 보행자, 자전거 출입이 통제됐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1·4번 출구, 여의나루역 1·2번 출구도 일시 폐쇄됐다. 마포대교를 지나는 13개 버스도 임시로 노선을 바꿔 운행했다.
전작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700만명 이상이 본 영화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그러나 촬영현장 접근이 차단된 상태라 구경은 힘들었다.
영화제작사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촬영 현장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할 경우 초상권과 영화 저작권 침해를문제삼겠다는 식으로 경고한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울시설관리공단의 마포대교 CCTV는 이날 오전 본의 아니게 촬영 현장을 생중계했다. 마포대교 북단 상황을 CCTV로 볼 수 있다는 소식이 SNS에서 급속도로 퍼지면서 서울시설관리공단의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오후에 이 CCTV 화면은 마포대교 쪽이 아닌 다른 도로의 교통 흐름을 비췄다.
'헐크' 역의 마크 러팔로(46)가 촬영 현장에 있다는 루머도 나돌았다. 그러나 러팔로를 닮은 외국배우를 보고 착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채널은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번스(33)로 보이는 배우를 촬영하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한국에서 촬영 중인 배우들이 누구인지 입을 닫고 있다.
예상치 못한 아찔한 순간도 벌어졌다. 현장 스태프가 물에 떠오른 시신을 발견한 것이다.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가출한 윤모(20)씨로 '어벤져스2'와는 무관한 사람으로 확인됐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세빛둥둥섬에서도 촬영이 진행됐다. 스태프들의 요청으로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던 시민들이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도 했다.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어벤져스' '마포대교' 등이 장식하고 있다. '어벤져스2' 촬영은 4월14일까지 상암동 DMC, 강남대로, 의왕시 등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