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판정과 관련한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공식적인 제소를 아직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2014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위해 일본 사이타마를 방문 중인 친콴타 회장은 27일 이같은 입장을 드러냈다.
소치올림픽이 끝난 후 피겨 여자 싱글 판정에 대해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에서 219.11점을 획득, 224.59점을 받은 신예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큰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김연아가 받은 점수는 개인 통산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그러나 금메달은 소트니코바의 차지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였던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뒤집었다.
대회가 끝난 후 소트니코바의 프리스케이팅 연기에 너무 후한 점수가 주어진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지적이 잇따랐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체육회와 빙상연맹은 여론이 들끓자 지난 21일 소치올림픽 여자 싱글 심판 구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체육회와 빙상연맹은 ISU 징계위원회에 여자 싱글 심판 구성에 대해 제소를 하겠다는 방침을 드러냈다.
하지만 친콴타 회장은 이날 "아직 대한체육회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공식 제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대한체육회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공식 문서를 접수하는 대로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
친콴타 회장은 "어떤 결과에 대해 항의하려면 그것은 확고한 증거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잘못된 행동을 비판하려면 증거가 제시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친콴타 회장은 피겨 채점 방식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심판들은 전문가이며 많이 알고 있다. 영상 판독 시스템을 이용하는 등 우리는 선수들에게 그들이 받을만한 점수를 주려고 매우 노력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완벽하지 않고, 실수가 생기는 것도 가능하다. 실수가 있는 인간이지만 그것을 판정할 수 있는 최고의 인간이 판단을 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21일에는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둔 상황이라 즉시 제소를 하기는 힘들었다. 제소는 경기 이후 60일 이내에 하면 되는데 시기상 21일에 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세계피겨선수권대회 때문에 ISU 임원 및 집행부가 모두 일본 사이타마에 가 있다. 지금 제소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는데 기간 중에 제소하면 혹시 모를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현재 보낼 자료는 준비가 됐다. 다음주, 4월2일이나 3일께 서면으로 제소를 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