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3연승으로 가볍게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프로농구 창원 LG의 김진(53)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96-82로 승리했다.
시리즈 3연승을 거둔 LG는 2000~2001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으며 정규리그 우승의 상승세를 고스란히 이어갔다.
김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격려만큼 우려도 많았다. 우리가 어느 정도 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성장했고, (챔피언결정전 진출로)주위의 우려도 불식시킨 것 같다"고 흐뭇해 했다.
이어 "우리가 체력에서 앞섰기 때문에 유리했던 점은 분명히 있었다"며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아쉬운 부분 등을 잘 준비해 챔피언결정전을 맞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에게도 의미가 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다. 대구 오리온스를 이끌던 2002~2003시즌 이후 챔피언 결정전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김 감독은 11시즌 만에 우승팀 사령탑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3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 티켓을 확보한 LG는 1차전이 열리는 다음달 2일까지 6일의 휴식기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소 4차전 이상을 치러야 하는 모비스-SK보다 체력적으로 훨씬 여유 있는 일정이다.
김 감독은 "오늘 승리로 챔피언결정전까지 여유가 생겼다"며 "모비스와 SK의 전략을 꼼꼼히 분석해야 할 것 같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집중력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겠다"고 덧붙였다.
팀의 주축선수인 문태종(39) 역시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휴식시간이 많아졌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경험'이다. 13시즌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LG에는 큰 경기 경험을 가진 선수가 거의 없다.
지난 시즌 모비스 소속이었던 김시래가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긴 했으나 프로 2년 차에 불과해 팀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는 "모비스와 SK 중 어느 팀이 올라올지 모르지만 두 팀 모두 충분한 경험과 노련미가 있다"며 "반면 우리 선수들은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전무하다. (김)시래가 경험이 있다지만 아직 어리기에 위기관리에 대한 것을 혼자 맡겨둘 순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젊음과 패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실수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경험부족을)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