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결합한 통합신당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식 출범은 강력한 제 1야당의 등장을 의미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 의석수 130석이라는 무게외에도 '새정치'를 앞세워 국민적 지지를 상당히 받아온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은 주요 정치현안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함으로써 여당과 강 대 강 대치를 벌여 정국이 더 혼란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던 민주당은 126석을 가지고 있었지만 낮은 정당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지난 대선 이후 10%대 초중반의 지지도로 '제1야당' 지위마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에 위협받는 처지에 몰렸었다.
야권은 이처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으로 세가 나뉘면서 여당에 대한 견제 기능에서 상당한 차질을 빚었고 국민들로부터도 적잖은 비판을 받아왔다.
◇강력한 야당 위상 확보, 정국 반전 계기도 마련
하지만 통합신당의 출범은 야권의 이같은 문제점들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그 결과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민주당은 안 의원을 내세워 새누리당과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여진다.
안 의원도 민주당과 손을 잡음으로써 독자행보에 어려움을 떨쳐내고 거대야당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과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활력을 잃은 민주당과 독자정치세력화의 불확실성을 절감하고 있는 안 의원간의 이해관계가 강력한 야당을 탄생시킨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통합신당의 탄생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에서 '새누리당 대 민주당+안철수'라는 강 대 강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 강력해진 야당으로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견제하는 제1야당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여야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검도입, 기초연금 등 대선공약 파기,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등으로 날선 대립을 이어왔는데 이런 이슈들에 대한 양측간 대결구도는 더 격화될 전망이다.
◇6·4지방선거, 양자대결속 통합신당 시험무대
당장 6·4 지방선거전은 여야간에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을 합친 통합신당 후보들이 여당 후보에게 보다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첫 전국선거인 지방선거는 16년만에 '3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의 통합으로 전통적인 여야 양자구도로 회귀했다.
통합신당이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특히 수도권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이 광역단체장 후보에 중진들을 대거 차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신뢰의 정치 세력'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대신 새누리당은 '약속을 어긴 거짓의 정치 세력'으로 각각 몰아가며 선악(善惡) 대결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신당은 또 중도·보수층 공략과 민생 카드로 외연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신당은 나아가 2017 대선에서도 더 강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의원 등 기존 대권 후보군들외에 안철수 의원까지 자원으로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 야당이 순탄하게 항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이번 통합이 선거를 겨냥한 이벤트성 작업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이다.
신당이 통합의 취지에 걸맞는 새정치의 모습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국민 지지 확보의 관건인 셈이다. 실제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이전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에 대한 지지율의 합계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컬리지 교수는 "선거를 위한 정당으로 보이는 측면이 더 크기 때문에 신당의 지지율이 폭발적으로 오르지 않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얼마나 새정치에 부합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정당의 앞날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기존의 정당들이 너무나 새정치를 얘기하면서 많은 창당들을 반복해왔지만 별로 달라지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왔다. 새로운 정당이 탄생해도 뭐가 달라질까라는 의구심이 많다"며 "이런 의구심을 뚫고 새로운 모습을 보이느냐, 보이지 않느냐에 따라 (신당의)롱런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