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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4. (토)

기타

[稅政詩壇] -천 마디 말 다 버리고-

이규흥(시인, 동청주서)

잘 다듬어진 한 마디 말이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
그것은 꽃이 된다

 

꽃을 피우려고 꽃대 세우듯
아꼈던 말 꺼내려 할 때
심장은 뛰고
입술은 바스락거린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전해 주고 싶었던
말 이전의 말들이
자꾸만 바래져가는데

 

그들을 밀치고 일어서는
한 마디 말씀
오늘, 여기에 풀어놓는다

 

천 마디 말 다 버리고
환한 웃음으로 대신하는
짧고도 긴 당신의 송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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