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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KB국민은행 리그, 지난 시즌과 이렇게 다르다

2014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이하 KB리그)가 오는 4월10일부터 8개월 간의 정규리그에 돌입한다.

올 시즌의 가장 큰 특징은 예선 및 랭킹 시드가 폐지됨에 따라 각 팀이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91명 전원을 대상으로 드래프트를 통해 팀원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같은 팀에 속했던 선수들을 보호선수 한 명 없이 모두 내보낸 상태(제로 베이스·Zero Base)에서 이뤄진다.

이에 따라 신설된 화성시를 포함한 8개 팀은 KB리거 5명, KB퓨처스리거(2군) 3명 등 8명씩 총 64명을 자기 팀의 색깔에 맞게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 선수 선발식은 오는 26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열린다.

한국기원은 "전면 드래프트 도입으로 각 팀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평준화돼 벤치워머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호선수는 지난 시즌 2명씩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일시적으로 없어진다. 하지만 내년 시즌부터는 팀당 소속 선수 8명 중 최대 5명까지 지명할 수 있게 된다.

한국기원은 "새로 선발한 선수 중 다수를 계속 보유할 수 있게 돼 팀의 연속성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면서 "오는 26일로 예정된 선수 선발의 중요도가 여느 때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대국 방식에서의 '장고(長考) 바둑'의 확대다.

지난 시즌 속기(速棋) 4판·장고 1판이던 것이 올 시즌에는 제한시간 1시간30분 바둑 3판·10분 바둑 2판 등으로 변경됐다.

2일 1경기로 진행되는 KB리그 1일차에는 장고 2판이 동시에 진행되며, 2일차에는 2판의 속기가 연달아 펼쳐지는 가운데 장고 1판이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기원은 "선수들이 시간에 쫒기지 않고 마음껏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며 "경기의 질을 높여 팬서비스를 강화하고, 장고 바둑 일색인 국제 무대에서 한국 바둑의 경쟁력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올 시즌 특징은 '승리 보상'의 확충이다.

선수들의 승부욕을 북돋우기 위해 기존 지명별 상금 대신 정규리그 대국료가 대폭 인상됐다. 지명별·성적순별 연간 결과를 놓고 지급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대국 결과 하나하나에 대한 보상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판당 승자 대국료는 지난해 125만원에서 400만원으로 320% 인상됐다. 패자 대국료도 4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증액됐다. 총액 기준 본선 대국료는 지난 시즌 4억9000만원에서 올 시즌 13억1600만원으로 무려 269%나 높아졌다.

2014 KB리그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들은 이 기준에 의해 동일하게 정규리그 출전 보상을 받게 된다. 다만, 최상위급 선수들에 대한 예우를 위해 1차 지명자들에게는 승패와 관계없이 대국당 40만원의 출전 수당이 주어진다.

대신 상금은 지난 시즌보다 줄었다. 챔피언결정전 상금이 지난 시즌 우승 3억원, 준우승 2억원, 3위 1억원, 4위 5000만원에서 올 시즌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으로 변경됐다.

그러나 올 시즌 대회 총규모가 지난 시즌과 같은 34억원인 것으로 볼 때 기사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몫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한국기원은 "기존 방식에 의하면 우승 팀원은 팀 기여도가 낮더라도 많은 상금을 챙길 수 있고, 우승팀원이 아니면 대국에서 실제로 많이 이기더라도 수입이 낮은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대국 결과가 보상의 기준이 되면 선수들의 투지와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어 더욱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군 리그도 올 시즌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변모된다.

2012년 KB락스타리그로 출발한 2군리그는 올 시즌 KB퓨처스리그로 대회명이 개칭된다. 2014 KB국민은행 퓨처스리그는 지난해 4명(여성기사 의무 선발)이던 선수 구성은 3명으로 감축됐다.

2대2 무승부인 경우 주장전 결과에 따라 승점을 달리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3판2선승제를 도입, 승부의 박진감을 높였다.

대국료도 승자 4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됐다. 패자 수당은 15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하다.

KB퓨처스리그에 뽑힌 선수들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KB리그 경기에 아무런 제한 없이 기용될 수 있다.

한국기원은 "한국과 세계 바둑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세를 꺾기 위해 바둑 유망주 육성은 중요하다"며 "퓨처스 리그가 한국 바둑의 미래 경쟁력이라고 보고 앞으로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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