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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12.14. (일)

경제/기업

권오준의 결단…"성과주의로 조직 생태계 바꾼다"

권오준 포스코 신임 회장 내정자가 취임을 앞두고 단행한 조직쇄신안은 '성과주의'로 조직 생태계를 바꾸겠다다는 내정자의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이날 6개 사업부문을 4개 본부 체제로 전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임원수를 감축하는 대대적인 수술을 진행했다.

이번 조직쇄신안을 통해 전체 임원 68명(생산·마케팅 37명, 경영 31명) 중 절반 정도를 차지했던 기획, 구매 등 지원 분야 임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포스코 임원수는 52명으로 16명 줄었다.

그동안 경영임원은 31명으로 생산·마케팅 임원과 거의 동등한 비율을 유지해왔으나, 이번 인사에서 17명이 자리에서 물러나 14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결과적으로 재무투자, 경영인프라 본부의 위상이 크게 후퇴한 셈.

반면 철강사업본부와 철강생산본부에서는 임원 수가 오히려 1명 늘면서 포스코 내부에서 위상을 재확인했다.

포스코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마케팅 조직에 제품 솔루션 기능을 합친 철강사업본부를 신설했으며, 탄소강과 스테인리스 생산 분야도 철강생산본부로 통합했다.

철강사업본부장은 장인환 부사장이, 철강생산본부장은 김진일 사내이사 후보(전 사장)이 맡게 된다. 김 후보자의 직급은 오는 14일 주총이 끝난 직후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그동안 다른 철강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에너지, 플랜트 등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업개편을 통해 철강사업(마케팅)과 생산을 중심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그동안 다변화 됐던 사업구조가 철강 중심의 사업구조로 복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임원 제도 신설에서도 포스코의 성과중심 인사원칙을 읽을 수 있다.

포스코는 이날 인사쇄신을 통해 그동안 연구개발(R&D), 기술분야에서 제한적으로 운영해오던 전문임원(전 임원대우) 제도를 모든 사업본부로 확대했다.

전문임원은 앞으로 연구·기술·마케팅·원료·재무·법무·전략·인사·홍보 등 각 분야별로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조직 내 신상필벌과 일벌백계를 통한 기강 바로 세우기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임원별로 성과가 명확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문임원 제도는 회사 전반에 걸쳐 '성과를 내는 조직'으로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업 가치를 더 높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날 정철규 펠로우(Fellow), 유성, 황석주 등 전무급 3명과 이창선 씨 등 상무급 15명을 전문임원으로 각각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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