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에 대한 투자로 90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은 20일 "국민은행이 2008년 매입한 BCC 지분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져 88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역시 "8800억원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2008년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 2대주주가 됐다. 하지만 최근 실사 결과 BCC의 장부가는 680억원으로 떨어졌다.
특히 최근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텡게화가 20% 가량 평가 절하되면서 장부가는 54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입은 9000억원 가량의 손실은 지난해 KB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인 1조2800억원의 7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국민은행이 손실을 입은 것은 BCC 경영 여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파산설'까지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 "BCC가 텡게화 평가절하로 인한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경영상의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BCC에 대한 추가 증자를 하지 않고, 현지에서 발생하는 수입으로 경영상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