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3일 임명했던 천해성 안보전략비서관을 8일만에 다른 인물로 대체했다.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에는 전성훈 통일연구원장이 내정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천 비서관의 내정 철회 사실을 확인했다. 민 대변인은 "천 비서관이 통일부의 필수요원이라서 가장 중요한 인재"라며 "청와대에서 쓰려다가 통일부의 핵심요원으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 다른 분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통일부가 긴밀히 협조를 할 것이고 필수요원을 다시 통일부에 보내드린 것이고 다른 뜻이나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천 비서관을 내정할 당시 통일부 측에서 보내기가 어렵다는 입장 표명이 있었음에도 무리해서 요청을 했었지만, 결국 통일부로 되돌리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앞서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한 주간 남북관계 및 대북정책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내 기존 외교안보라인 인사들과 마찰을 빚었으며 남북 고위급회담 추진 과정에서 의견 충돌을 빚어 천 비서관이 경질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천 비서관의 복귀에 따라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은 전 원장이 내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오기 전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이었던 천 전 비서관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전 신임 비서관에 대해 "(임명)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통일과 관련한 지식과 경험이 많은 분이라 발탁된 것 같고 전 비서관과 천 실장, 두 분이 NSC와 통일부에서 실무적으로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