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성년 주식부호는 230명에 달하며, 이중 가장 어린 '부호'는 아직 돌도 채 지나지 않은 아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총 1769개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 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요주주 1만3863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주식가치(4일 종가 기준)가 1억원을 넘는 주식부자는 7990명(57.6%)이었다.
나이는 9개월 된 아기부터 99세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38.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40대(22.2%), 60대(15.5%), 30대(8.2%), 70대(6.6%), 20대(3.9%), 미성년자(2.9%), 80대(2.1%), 90대(0.4%) 순이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와 50대를 합하면 60.5%에 달한다.
주식부호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주주는 지난해 5월 출생한 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의 손자 김연규군(1)이다 . 돌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경인양행 주식 20만주(7억9000만원)를 보유해 주식부자 반열에 올랐다.
미성년자 중 최고 주식부자는 허창수 GS 회장의 사촌인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장남 석홍군(13)과 차남 정홍군(10)으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석홍·정홍 형제는 각각 지주사인 GS 주식 79만여주와 32만여주를 보유, 주식가치 평가액이 395억원과 161억원에 달했다.
이어 정몽익 KCC 사장의 장남 제선(16) 132억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의 딸 정현(14) 120억원, 구본무 LG 회장의 친척으로 알려진 현모(18) 99억원, 정몽열 KCC건설 사장의 장남인 도선(19) 86억원 순이었다. 7~13위에는 임성연(11), 김원세(10), 임성지(8), 김지우(7), 임성아·윤지·후연(6) 등 한미사이언스 임성기 회장의 손자·손녀들이 올랐다. 이들 7명은 76억~78억원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했다.
20대 새내기 주식부자는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의 딸 이민규씨(28)가 2310억원으로 최고 부자를 기록했다. 이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23) 538억원, LG의 구형모(27) 505억원, 두산 박재원(29) 476억원, LG 구웅모(25) 468억원,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 김동원(29)과 삼남 김동선(25) 형제가 각각 424억원의 주식자산을 보유했다.
◇90세 이상 최고 주식부호는 신격호 롯데 회장
주식부호 최고령자는 올해 99세인 김신권 한독 명예회장으로, 한독 주식 57만주를 보유해 평가액이 96억원에 달했다.
90세 이상 고령자 중 최고 부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2)으로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의 주식을 보유해 가치가 3216억원에 달했다. 이어 2위 윤장섭(92) 유화증권 명예회장은 336억원, 이의순(91) 세방그룹 회장 317억원, 이동찬(92)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199억원, 구태회(91) LS전선 명예회장 120억원 순이다.
◇40~60대 최고 부호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40대에는 재벌 2~3세 젊은 부호와 벤처 창업가 등이 많이 모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선(44) 현대차 부회장 2조9949억원, 이해진(47) 네이버 이사회 의장 1조769억원,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 1조497억원, 정용진(46) 신세계 부회장 8828억원, 정지선(42) 현대백화점 회장 7824억원, 조현범(42) 한국타이어 사장 5356억원, 정교선(40) 현대백화점 부회장 4917억원, 조현식(44)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4312억원, 김택진(47) 엔씨소프트 사장 4168억원, 장세준(40) 영풍전자 부사장 3946억원 등이 '톱10'에 올랐다.
50대에선 서경배(51)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2조752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최태원(54) SK 회장(2조3497억원), 신동빈(59) 롯데 회장(1조8507억원), 이재현(54) CJ 회장(1조5061억원)이 1조원대가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60대에선 신동주(60)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조7253억 원으로 1위에 랭크됐다. 현대중공업 그룹 오너인 정몽준(63) 의원(1조6632억원), 홍라희(69) 리움미술관 관장(1조3528억원), 구본무(69) LG 회장(1조70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70~80대에선 이건희 삼성 회장의 1위
70대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72) 10조5588억원, 정몽구 현대차 회장(76) 6조6129억원, 이명희(71) 신세계 회장 1조5983억원, 조양래(77) 한국타이어 회장 1조2414억 원 등 1조원이 넘는 쟁쟁한 주식 부호들이 포진됐다.
80대 주식부자는 함태호(84) 오뚜기 명예회장이 2351억 원으로 1위였고, 이어 신춘호(82) 농심 회장(1626억원), 이관희(85) 서남재단 이사장(1343억원), 김만수(84) 동아타이어 회장(1340억 원) 등이 1천억원 대 이상 부자였으며, 구자경(89) LG그룹 명예회장도 919억원의 주식가치로 5위를 기록했다.
대주주 일가별로 주식자산이 2조원을 넘는 곳은 총 10개였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이 총 12조961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2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 일가(9조6261억원), 3위 구본무 LG 회장 일가(4조6990억원), 4위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일가(4조1407억원), 5위 최태원 SK 회장 일가(3조2253억원), 6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일가(2조9760억원), 7위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일가(2조8419억원), 8위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일가(2조6993억원), 9위 허창수 GS 회장 일가(2조6417억원), 10위 장형진 영풍 회장 일가(2조5157억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