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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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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내고 달아난 경찰관 무혐의 처분 '논란'

광주의 한 현직 경찰관이 새벽시간대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 잠적했지만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에서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교통과 소속 A 경사는 지난 17일 오전 1시45분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병원 앞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영업용 택시를 자신이 운전하던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A 경사는 택시 운전기사와 연락처를 교환한 뒤 "현금을 찾아와 변상하겠다"며 현장에서 사라진 뒤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택시기사는 A 경사가 나타나지 않자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번호 조회를 통해 곧바로 A 경사의 신원을 확인했지만 A 경사가 이날 병가를 낸 뒤 출근을 하지 않고 연락까지 끊기면서 사고 4일만인 지난 21일 오후에야 조사를 벌였다.

사고 후 미조치 혐의 적용을 검토하던 경찰은 지난 24일 결국 A 경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사고 피해가 경미하고 택시기사와 승객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A 경사가 교통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달아난데다 수 일이 지나서야 연락을 받고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 등으로 미뤄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A 경사는 음주운전 의혹도 받고 있었으나 채혈 시기 등을 놓쳐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상태였다.

지난 23일 뉴시스가 관련 사실 확인에 들어가자 한 경찰 관계자는 "단순한 접촉 사고였다"면서 "피해가 크지 않아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또 A 경사에 대한 음주 측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도 "술 냄새가 나지 않아 음주 측정을 할 사항이 아니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광주경찰청은 A 경사의 행위나 경찰서의 수사과정에서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는지에 대해 감찰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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