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10. (토)

“조직에서 필요로 한다면 언제든지 낼 각오가 있었다. 불필요한 실랑이를 할 필요가 있는가?”

 

“과분하게도 조직의 배려로 현 직위까지 올라선 만큼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 선뜻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

 

국세청이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고위공직자 인사에 착수했다.

 

우선적으로 인사숨통을 틔우기 위해 55년 상반기 출생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서를 제출받았다. 이들은 한결같이 조직이 필요로 하니 퇴직서를 제출했다고 앞서처럼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국세청의 이번 고공단 인사는 과거 사례와 비교해 상당히 이례적이다.

 

새 정부 탄생을 코 앞에 두고 고위직 인사를 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비록 이번 고공단 인사를 하더라도 내년 상반기경 다시금 고공단 인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세정가의 평가다.

 

더욱이 지난 연말에는 늦장인사라는 비난까지 감수하면서까지 고공단 인사를 최소화한 탓에 국세청 직원들에게서조차 공감대가 낮다.

 

무엇보다 이번 55년생 고위공직자들의 명퇴는 국세청 스스로가 인사 기강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세청 某 간부는 “후배들에게 승진기회를 보장하고, 조직에 인사 숨통을 틔우기 위해 4급 이상 간부들은 정년 2년을 앞두고 명퇴라는 쓴 잔을 서슴없이 들이켜 왔다”며 “이같은 명퇴 관행은 인사권자라도 함부로 손대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세청 명퇴 문화가 과거 선배들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명퇴시기를 앞당기거나 혹은 연장함에 있어 조직의 공감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함을 에두른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국세청 고공단 명퇴접수는 인사권자의 의지만으로 강행됐기에, 조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번 인사로 인해 국세청의 안정적인 인사기반이 무너지는 등 인사권자가 원할 경우 누구라도 옷을 벗길 수 있다는 경직된 인사문화가 만연될 소지가 다분하다.

 

득보다 실이 많은 인사. 이번 고위직 명퇴를 지켜보는 세정가의 평론이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