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재정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는 시작 전부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통합민주당 대선 후보의 '정책질문 대결'이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두 후보간 참석시간이 오전 오후로 어긋나는 바람에 '기대'는 무산.
국감에 임하는 두 후보의 태도는 사뭇 달랐는데, 오후에 참석한 박근혜 후보는 별다른 질의 없이 청취하는데 그쳤고 오전에 참석한 문재인 후보는 '복지예산 감소'를 두고 기획재정부를 질책.
문 후보는 "다음 정부의 가장 큰 시대적 과제가 복지확대 아니냐"며 "내년 예산에서는 복지 예산이 대폭 증가돼야 마땅한데 정부 예산안을 보면 전체 예산 증가율보다 복지예산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추궁하면서 "특히 '0~2세 무상보육 폐지 예산안'에 대해서 톤을 높였다.
결국 박재완 장관으로부터 "송구스럽다, 보육시설 공급능력이 한정돼 수요가 느는 데 한계가 있을 거라 판단했는데 그걸 잘못했던 것"이라는 답변을 끄집어 낸 문 후보는 1시간여 만에 자리를 뜨면서 기자들이 소감을 묻자 "시간이 너무 짧았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았는데…"라고 대답.
이날 오후 2시께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후보는 질문 없이 40여 분간 앉아있다 자리를 떴는데 이날 오후 국감 질의순서에 박근혜 후보 이름은 아예 없었던 것으로 확인.
박 후보는 안민석 의원(민주통합당)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기재위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을 이유로 재벌총수를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는데 여야 간사 간 협의도 안 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반대한다"며 "박 후보님이 추진하는 경제민주화에서도 일감 몰아주기는 안 되지 않나, 증인 채택에 대해 후보님이 말해주셨으면 한다"고 요구. 이에 박 후보를 다소 굳은 표정을 짓기도.
이날 국감장 주변에선 박·문 두 미래권력이 한자리에서 정책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잔뜩 개대를 하기도 했으나 '싱겁게 끝났다'며 아쉬움을 표출.
일부 참석자는 "오늘 첫 국감과 관련 굳이 두 후보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오후에 참석은 했으나 질문을 안 한 박근혜 후보는 20% 부족', '오전 첫 시간에 참석해서 비중있는 질문을 던지고 장관으로부터 '송구스럽다'는 답변까지 받아 냈지만 역시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않은 문재인 후보는 2% 부족쯤으로 보면 어떨까'라는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