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의 세무조정계산서 감리 부본 자료 제출 문제로 한동안 논란이 일었다 '전자·우편 제출 병행'으로 일단락된 가운데, 이번 논란의 기저에는 세무사계 핫이슈인 세무회계프로그램 회사가 자리잡고 있어 애초부터 쉽사리 풀 수 없는 난제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세무사계 내부의 대체적인 견해.
현재 세무사계의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은 더존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난해부터 지방세무사회를 주축으로 신생회사인 뉴젠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었는데, 갑자기 감리자료 전산제출 문제가 불거지자 더존과 뉴젠이라는 두 회사 지지자들로 나누어지는 형국으로 변해 찬반 논란이 가열됐다는 것.
한국세무사회 한 인사는 "개인정보보호라는 거창한 이유를 꺼내들며 전자제출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반발했지만 결국 저 밑바닥에는 프로그램 회사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회무(會務)의 처음과 끝은 회원인 세무사들 입장에서 추진하는 것이고 거기에 개인이 개입돼서는 안된다"고 뼈있는 한마디.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논란이 가열될 수밖에 없었던 데는 태생적인 이유인 프로그램회사의 문제도 있지만 개인정보보호, 거래처와의 관계 등 당초 문제제기된 부분에 대해 폭넓은 의견수렴 및 논의 장치가 다소 부족했던 것도 하나의 요인이었다는 지적.
한 세무사는 이와 관련 "드러난 문제제기가 틀린 게 없지 않았느냐"면서 "프로그램회사 운운하는 것은 시각자체를 비뚤하게 보는데서 비롯된 것이고 회원들의 지적을 그대로 수용하려는 태도가 아쉬운 부분"이라고 주장.
어쨌든 세무사회가 간담회 개최 등 논의의 장을 통해 뒤늦게나마 해결책을 찾은 것은 회원 중심의 회무추진 의지를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는 긍정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