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승진인원이 20여명 가량 늘어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된 데다 이현동 국세청장의 사실상 마지막 승진인사여서 주목을 끌었던 국세청 사무관 승진인사가 6일자로 단행됐다.
사무관 승진내정자는 모두 142명으로, 일반승진자 99명(전산 2명 포함), 특별승진자는 30.3%인 43명.
승진인원 증가로 직원들이 가장 유심히 지켜봤던 청별 승진인원은 본청 36명(전산 2명 포함), 서울청 37명, 중부청 23명, 대전청 9명, 광주청 8명, 대구청 10명, 부산청 15명, 국세공무원교육원 1명, 국세청고객만족센터 3명이었다.
특히 특별승진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업무난이도가 높고 격무부서가 많은 본청에서 58.1%인 24명이 배출됐다. 이어 서울청 9명, 중부청 4명, 국세청고객만족센터 3명, 대전·광주·부산청 각각 1명이었으며 대구청은 특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임용구분별로는 7급 공채 25명(18%), 8급 특채 83명(58%), 9급 공채 34명(24%)으로, 국립세무대학 출신들이 전체 승진인원의 절반을 넘게 차지해 본격적인 '稅大 시대'를 다시한번 예고했다.
승진자 중 여직원은 9.2%인 13명으로, 본청 2명, 서울청 6명, 중부·대전·대구청 각각 1명, 부산청 2명이었다. 광주청은 여직원 승진자가 없었다.
일선세무서 승진자는 24명.
◆ 광주청만 승진인원 작년과 같아…승진소요연수 본청보다 빨라
올해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지방청별 승진인원 배분. 청별 업무량, 업무난이도와 근무여건 차이, 승진소요기간, 중부청 조사4국 신설 및 본청 세종시 이전에 따른 미래 수도권청 역할 대비, 부산청 1급청 승격 등 여러 요인들이 감안됐다.
본청과 수도권청(본청, 서울·중부청, 교육원, 고객만족센터)의 승진인원이 전체의 70%를 차지한 것은 업무난이도가 높고 격무부서가 많다는 점, 그리고 승진소요기간 등이 고려됐다.
중부청의 경우는 최근 조직개편에 따라 조사4국이 신설된 점이 반영됐다.
대전청(9명)의 경우 지난해보다 승진인원이 2명 늘어난 것은, 미래 수도권청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납세인원과 세수, 체납, 자료처리 등 과다한 업무량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승진소요기간이 10.10년으로 지방청 중 가장 늦다는 점이다.
부산청(15명)은 1급청 승격에 따라 사무관 이상의 자리가 늘어 지난해보다 승진TO가 3명 증가했으며, 대구청(10명)도 승진소요기간이 10.04년으로 지방청 평균보다 늦어 지난해보다 1명 늘었다.
그렇지만 광주청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8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광주청은 승진소요기간이 8.01년으로 본청이나 지방청 평균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에 따르면 승진소요연수는 본청 8.09년, 서울청 10.03년, 중부청 10.06년, 대전청 10.10년 광주청 8.01년, 대구청 10.04년, 부산청 9.09년.
승진인원 142명을 출신지역별로 보면, 호남이 41명(29%)으로 가장 많고, 영남 40명(28%), 충청 33명(23%), 경인 19명(14%).
◆ 역점추진업무·징세 분야 근무자 발탁
이번 인사에서 또하나의 특징은 '역점추진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7명의 직원을 발탁했다는 점이다.
차세대 국세행정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본청 황길선, 역외탈세 분야의 송준호(본청), 유진우·최교학(서울청), 첨단탈세방지 분야 박경준(서울청), 현장정보수집 분야 권태은(본청), 체납액 특별정리 분야 노영애(서울청) 사무관이 그들.
격무부서 및 기피업무 중 하나인 징세분야에서 서울청 2명, 중부·대전·광주·부산청 각각 1명 등 모두 6명이 승진의 영예를 차지한 것도 눈에 띄는 점.
또한 일선세무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업무역량이 뛰어난 24명을 발탁했다. 그러나 본·지방청 근무경험이 없거나 지원부서 근무자의 경우에는 배제시켰다.
이와 함께 우수 관리자 선발을 위해 일반승진의 경우 역량평가 하위 5%에 대해서는 개별심사를 엄격히 하고, 특별승진의 경우 역량평가 하위 10%는 아예 승진에서 배제하는 등 역량평가 하위그룹에 대한 검증을 강화했다.
이밖에 역량평가 일반승진 후보자 중 청별 명부순위 하위 50%에 대한 특별승진 중복 추천을 일부 허용해 특승제도를 개선한 점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한편 사무관 승진내정자들은 10월22일부터 11월30일까지 6주간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주관하는 5급 승진후보자과정에 입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