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186조3천억원에 달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30일 발표한 대기업집단 내부거래현황에 따르면, 46개 대기업집단의 전체 매출액 1천407조2천억원 중 계열사에 대한 매출액은 186조3천억원으로 내부거래비중이 13.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2.0%에 비해 1.2%p 증가한 것이며, 총수있는 집단은 1.1%p 증가(12.5%→13.6%)했고, 총수없는 집단은 1.9%p 증가(9.2%→11.1%)했다.
상장사는 0.2%p 감소(8.8%→8.6%)한 반면, 비상장사는 1.9%p 증가(22.6%→24.5%)했다.
내부거래금액은 186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144조7천억원보다 41조6천억원(28.7%) 증가했다.
비상장사 1천136개사의 내부거래비중은 24.5%로 상장사 237개사의 8.6%보다 15.9%p 높았고, 총수있는 집단 38개사의 내부거래비중은 13.6%로 총수없는 집단 8개사의 11.1%보다 2.5%p 높았다.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집단은 STX(27.6%), SK(22.1%), 현대자동차(20.7%)순이었으며, 낮은 집단은 한국투자금융(0.8%), 미래에셋(0.9%) 등이었다.
내부거래금액이 큰 집단은 삼성(35조3천억원), SK(34조2천억원), 현대자동차(32조2천억원), LG(15조4천억원), 포스코(14조9천억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집단 내부거래금액 합계는 132조원으로 46개 전체집단 내부거래금액 186조3천억원의 70.9%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분야의 내부거래비중이 제조업·건설업·금융보험업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띠었으며, 세부적으로 보면 서비스업 분야 중 사업시설관리, 부동산, SI, 정보서비스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이 높게 나타났다.
또 연료도매업, 평판디스플레이제조업, 제철·제강업, 자동차부품제조업 등 상위 집단이 주력산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종의 내부거래금액이 컸다.
특히 계열사·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비중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내부거래비중은 56.3%로 매우 높게 조사됐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인 회사 중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회사(30%이상)는 시스템통합관리업(SI), 부동산업, 전문서비스업, 사업지원서비스업 등 주로 서비스업 분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매출액 및 자산총액이 적을수록 내부거래비중은 증가했으며, 내부거래시 수의계약으로 거래상대방을 선정한 경우는 89.7%에 달했다.
계열사간 일감몰아주기 관련 비판이 많았던 시스템통합관리(SI)·물류·광고업 등의 내부거래시 수의계약 비중은 91.8%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내부거래가 증가하면서 정상적인 거래 뿐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 등 불합리한 거래관행이 지속될 개연성도 상존하고 있어 내부거래현황에 대한 공시 및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내부거래비중이 높고 일감몰아주기 발생 가능성이 큰 업종·회사에 대한 감시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