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사무관승진후보자 역량평가가 지난 17일 종료된 가운데, 이번 역량평가과정에 참석한 승진후보자들 대다수는 올해부터 주관식으로 출제된 전문역량평가(세법평가)가 예상보다 까다로웠다고 전언.
지난 14일부터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개최된 이번 역량평가에는 본청과 6개 지방청 및 산하관서에서 총 304명<전산직 포함>의 사무관승진후보자가 참석했으며, 첫째날 세법지식을 묻는 전문역량평가에 이어, 17일에는 의사소통, 문제해결, 행동강령 등 관리역량에 대해 평가.
참석자들에 따르면, 주관식으로 출제된 전문역량평가에서는 논술형 1문제와 서술형 5문제 등 총 6문제가 출제된 가운데, 논술형의 경우 금지금 판매업자에 대한 판례를 예시하며 '신의성실과 합법성의 원칙을 비교하고 한계에 대해 논하라'는 심도깊은 문제가 출제.
승진후보자들은 1페이지 당 27줄로 이뤄진 B4 답안지 2장을 속사로 작성한데 이어, '채권압류효력과 부동산의 압류 등을 비교설명하라' 등 서술형 5개 문제를 각 문항별로 10줄내에서 서술하기 위해 분초를 다퉈가며 답안작성에 나섰다는 전문.
역량평가에 참석했던 한 승진후보자는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며, "문제를 받아 본 후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답안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해야 할 만큼 난이도는 물론, 시간이 촉박했다"고 회상.
또 다른 승진후보자는 "객관식의 경우 정답과 오답이 눈에 들어오게 마련인데, 주관식은 그렇지 않다"며, "(그럼에도)참가자 대다수가 지정된 답안 분량을 쓴 눈치인데, 답안심사에서 얼마만큼의 변별력을 갖출지 걱정된다"고 기대반 우려반 심경을 표출.
17일 진행된 관리역량평가 또한 녹록치만은 않아, 의사소통과 문제해결의 경우 2시간에 A4 4장분량의 답안작성을 요구했으며, 행동강령 또한 '국세행정내 부조리가 많은 분야에 대한 배경과 이에 대한 근절방안'을 물은 후 1시간내 A4 4장 분량의 답안 작성에 나서는 등 역량평가과정 내내 시간과의 사투를 벌였음을 귀띔.
한편, 이번 평가과정을 마친 한 승진후보자는 "지난해에 한번 참석했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됐다"며, "주위로부터 평가과정을 들었던 이들에 비해 실제로 겪어본 것이 이번 역량평가과정에서 긴장감을 크게 덜 수 있었다"고 재수(再修)의 효용을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