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록 조남 분기점 근처
도로가 노래를 한다
음각된 자리를 메꾸며 지나갈 때 내는 음률
100km로 달릴 때 가장 선명하게 들린다
바닥에 감추고 있던 음표들이 튀어올라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사고다발 지점에서 들리는 노래 소리
누구를 위한 노래인가
햇살은 허공에 노래를 받아 적는다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기억의 비해기는 뜨고
어떤 기억은 끊임없이 현재 속으로 파고드는데
바퀴로 스며드는 노래는 머릿속 끝까지
공명으로 번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