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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1. (화)

기타

[稅政詩壇] -정지된 세월-

김정호(시인, 부산청)

온몸 신열로 가슴선 희미해지고

 

동백꽃 지기 시작하자

 

비구니가 되겠다고 속세 등진 후

 

삼십년만에 찾아온 그 여자

 

변해도 너무 변했다

 

기운 달 받치고 있는 듯 속눈썹

 

활처럼 부드러워진 턱선

 

유리알처럼 투명한 콧날

 

가슴에는 누군가

 

천도복숭아 두 개 옮겨다 놓았다
(현대 의학의 위대함이란)

 


 
산사(山寺) 생활 육개월만에

 

달빛 재워놓고 그 곳을 뛰쳐나와

 

세상 보기 부끄러워

 

면도날 끝으로 어둠 몰아내고

 

하루하루 꽃처럼 휘어져 살았다고

 

그러나 향기는 끝내 팔지 않았다고

 

이제 더 깊은 주름이 이마에 자리잡기 전

 

마지막으로 내 모습 찾아

 

덴 가슴 풀어 놓고

 

멀리 떠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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