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를 원망해야할 지 시대변화를 원망해야할 지 참 암담하다"
이는 정부 중앙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시기가 목전에 다가 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무원들의 하소연 중 하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세종특별자치시 예정지역을 방문, 정부청사 건립 등 도시건설 추진상황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준비상황을 점검.
세종시에는 1단계로 올해말까지 총리실을 비롯한 6개 중앙행정기관과 조세심판원 등 6개 소속기관 등 총 4천100여명이 입주할 예정이며, 현재 이들을 맞이하기 위한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지난 4월 총리실과 조세심판원 청사는 완공됐고, 나머지 5개 중앙행정기관과 5개 소속기관의 청사는 54%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11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또 지식경제부 등 18개 기관 4천100여명이 입주하는 2단계 이전은 2013년까지이며, 국세청 등 6개 기관 2천200여명이 입주하는 3단계 이전은 2014년까지 완료될 계획.
이 날 세종시 예정지역을 찾은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세종시 도시건설 현황과 세종시 출범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올해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기관의 청사 건설현장과 인근 자전거 도로 등을 시찰하므로써 이전 준비상황 점검과 '이전분위기'를 띄웠으나 반응은 '냉냉'했다는 전문.
한 정부 관계자는 "물리적으로야 이전이 행해지겠지만 대부분의 공무원 마음은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면서 "공무원 신분으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세종시 이전으로 인 해 생기는 부작용은 돈으로는 따질 수 없을 정도로 손실이 크다고 본다"고 공무원사회 분위기 일단을 소개.
정부기관과 업무상 밀접성이 높은 한 기업체 임원은 "이건 완전히 비효율이다"고 단언 하면서 "4년전 세종시 이전문제가 헌법재판소로 가고 하는 와중에 여당에서라도 한목소리로 반대를 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세종시 이전과 관련 정치권의 '무감각·무성의'를 비판.
또 다른 한 인사는 "정치지도자 한 사람의 판단이 사회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금 현재로선 당시 노무현 정부와 정치권 전체가 원망스러울 뿐"이라고 푸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