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의 일부 앨범업체들이 시 교육청의 최저가 입찰 방식에 '1원 입찰'로 맞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렇게 낙찰된 업체들은 1부에 3만원 이상 드는 졸업앨범을 사실상 자기 부담으로 만들어야 할 판이어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광주시교육청과 지역 앨범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초등교 3곳의 졸업앨범 제작이 1부당 1원에 응찰한 업체들에 낙찰됐다.
대형 건설공사에서는 간혹 `1원 입찰'이 나왔지만 총액 1천만원 미만이 대부분인 졸업앨범 입찰에서 1원을 쓴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광주에는 졸업앨범 제작 업체 30여 곳이 있는데 최소한 7∼8곳이 이번에 `1원 입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광주 K초교 앨범제작을 낙찰받은 A사진관은 학생과 교사용 등 앨범 200여 부를 부당 1원씩에 제작, 내년 초까지 납품해야 한다.
이들이 `1원 입찰'을 강행한 것은 시 교육청의 최저가 입찰 방식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시 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채택해 온 `조달청 제3자 단가 계약' 방식에도 비리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앨범업체 관계자들은 "회계 투명성을 명분으로 교육 당국이 무조건 최저가 입찰을 고집해 실력행사가 불가피했다"면서 "출혈경쟁에 내몰린 업체들이 모두 고사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관련법상 1천만원까지는 수의계약이나 제3자 단가계약 모두 가능하다"며 "일선 학교장한테 재량권이 있는 만큼 교육청이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들은 전교조 출신 교육감 취임 이후 시 교육청의 부정적 시선 등을 의식, 무조건 최저가 입찰을 고수하는 분위기여서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