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선 관세청장의 일선 순시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윤 관세청장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전국 세관, 정확히는 세관 관할구역내 상공회의소 간담회를 연쇄적으로 개최 중에 있으며, 잠깐의 짬을 내 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무역위상을 강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에 따르면, 윤 관세청장의 이같은 행보는 오는 7월1일 발효를 앞둔 한·EU FTA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FTA와 직접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는 수출입업체들과의 대면접촉을 통해 FTA 이해력과 활용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EU FTA 시행에 따른 관세절감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對EU 수출금액 기준 6천 유로 이상<한화 기준 1천만원 상당>인 수출업체는 반드시 인증수출자로 지정받아야 한다.
반면, 관세청이 지난 3월 18일 집계한 바에 따르면, 對EU 인증대상기업 8천여개 가운데 중 인증받은 기업은 623개(對EU 수출비중 52.5%)에 불과하고, 중소기업의 80%는 인증수출자제도 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못한 FTA 실무이행부서인 관세청에서는 적극적인 활용 의지를 일깨우기 위해 윤 관세청장을 필두로 수출기업 CEO들과 연쇄 간담회에 나서며, FTA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열린 FTA 간담회에 참석했던 K 某 중소기업 대표 또한 관세청의 이번 활동을 높이 샀다.
K 대표는 “FTA라는 잘 차려진 밥상을 그저 바라만 보지 말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쥐는 방법부터 어떻게 해야 탈나지 않고 맛있게 먹는지를 설명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밀수출 단속이라는 사법당국의 이미지로만 보아온 세관의 모습이 최근들어 많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고 관세청의 이미지 또한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케 했다.
세계 각 국과의 FTA 체결 성과만이 언론에서 조명 받는 현실에서, 우리나라 수출입 업체가 실제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발굴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발로 뛰는 관세청의 노력은 ‘구술이 서 말이라도, 이어야 보배’라는 격언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