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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4. (금)

'중부청=보충대' 오명 언제 벗나?

尹 亨 夏 부장

 국세청이 이달 21일자 사무관 전보인사를 시작으로 6급 이하 직원들에 대한 정기전보인사 등 대대적인 인사시즌을 맞고 있다.

 

 이번 사무관급 전보인사의 경우 지방청간 인적교류를 확대해 새로운 분위기를 조장하는 한편, 당사자들에게는 일선 세무서 중간관리자로서의 역량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각 조직의 허리 역할로 사무관을 흔히 꼽고 있으며, 실제로 일선 세무서는 물론 각 지방청 내에서도 이들 사무관들의 역할에 따라 업무성과가 좌지우지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무관들을 대상으로 '우물안 개구리'식의 시각을 깨고 더 넓고 더 높은 곳에서 세정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것은 장려할 만한 일이다.

 

 무엇보다 새롭게 관리자 대열에 올라선 신임 사무관들의 경우 수십년간 근무해 온 지방청에서 벗어나 타 지방청에서의 생활은 조직 리더로서의 소양을 키우는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성 싶다.

 

 다만 한가지, 국세청의 최근 이같은 사무관 전보인사 방침에 대해 일각에선 고질적인 인사병폐를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한 관계자는 "본청 및 서울청에서 승진한 사무관의 경우 서울청 일선이나 타 지방청으로 내려가는 일이 왕왕 있었다""최소 근무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기존 지방청 소속으로 복귀하는 일이 잦다 보니 오히려 청간 교류인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적인 지방청으로 중부지방국세청이 항상 손에 꼽힌다.

 

 '신병훈련소'라는 명예스러운(?) 닉네임에 이어 '사무관 및 복수직서기관 보충대'라는 별칭에서 느껴지듯 중부청의 가장 큰 어려움은 '주인의식'이 타 지방청에 비해 현격히 낮다는데 있다.

 

 잠시잠깐 몸을 의탁하다 보니 업무에 대한 욕심도 그렇고 직원간의 유대관계도 약할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매번 인사시즌이 되면, 사무관·복수직서기관들에 이어 고위직마저도 인사숨통을 틔우기 위한 임시변통의 장소로 중부청이 악용되고 있다.

 

 본청과 서울청 위주의 승진·전보인사가 기형적인 결과물로 도출되고 있는 셈이다.

 

 중부청내 직원들은 중부청을 수도권 1급지 지방청으로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인적 구성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이를 위해선 흔히 중부청에서 회자되는 '뜨내기 인사'를 최소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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