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한국세무사회장 임원선거전이 본격 레이스에 돌입했다.
지난해 무려 6명의 세무사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며 다자구도 속에 물밑 선거전을 펼쳤다.
과연 이중 몇명의 후보가 본등록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최소한 4파전 이상은 확실해 보인다.
그동안 세무사회장 선거는 양자구도로 진행돼 오면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특정 지지기반 등에 호소하는 등 다양한 연(緣)을 활용한 선거전이 치러졌다. 이 와중에 인물과 정책선거는 실종됐다.
이로 인해 세무사회장 선거 때마다 세무사계의 분열이 초래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4명 이상의 세무사회장 후보가 나올 금번 선거전의 경우, 얽히고 얽힌 연(緣)은 더이상 무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후보자들의 능력을 최대한 검증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세무사계에서는 더이상 네거티브 전략으로는 득표에 도움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해당 후보에게 역풍이 불 것이라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따라서 금번 선거가 세무사회의 선거문화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세무사제도창설 50주년을 맞는 올해, 세무사계는 전문자격사 선진화방안 등 세무사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 놓여 있다.
여기에 회원 1만명 시대를 앞두고 업계의 영업환경 또한 날로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세무사제도와 세무사계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갖춰진 회장 선출이 절실하다.
세무사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某 후보는 "선거는 축제가 아닌가요, 당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거운동을 통해 회원들을 찾아뵐 수 있어 행복하다"는 말을 남겼다.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보다는 선거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서 세무사회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금번 세무사회장 선거를 통해 세무사계의 난제를 헤쳐나갈 수 있는 적임자를 선출함으로써, 세무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