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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4. (금)

선택의 기로에 선 세무사들

吳 相 旻 부국장

 

 한국세무사회가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로 부산하다.

 

 세무회계프로그램시장의 '공룡 기업'인 더존비즈온이 키컴을 인수하고, 뉴젠ICT라는 새로운 회사가 출현하는 등 시장환경이 급변하자 세무회계프로그램 확보문제가 세무사계 최대의 이슈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더존비즈온과 뉴젠ICT 측이 한국세무사회에 프로그램과 관련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무사회에서는 두 회사의 제안을 설문조사에 부칠 계획이라고 한다.

 

 프로그램 문제와 관련해 세무사회 및 세무사들의 고민은 독과점 문제와 한길TIS의 존속, 프로그램의 범용성, 유지보수서비스 등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독과점 우려와 관련해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예측할 수 있는 공식대로라면 한국세무사회가 뉴젠ICT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더존비즈온 측을 견제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결론인 것 같다.

 

 "2007년에 더존을 견제하기 위해 택스온넷을 설립했는데, 그때는 왜 택스온넷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고 이제서야 신생회사의 손을 들어주려 하나?"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렇다고 세무회계프로그램 시장을 완전 장악하다시피 한 더존비즈온 측의 손을 들어주기에도 여러 가지 비판이 뒤따른다.

 

 "나머지 회사는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지금이야 독점 우려에 대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든다고 하지만 기업의 앞날을 누가 자신있게 장담할 수 있겠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또 한국세무사회의 전산법인인 한길TIS의 존재도 고민거리다. 어느 한곳과 합병해 프로그램을 확보하게 할 것인지, 프로그램만 확보토록 할 것인지 등등.

 

 이런 논란 속에서도 세무사들의 바람은 명확한 것 같다. 프로그램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는 점, 유지보수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 세무사들이 프로그램과 관련한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는 점 등이다.

 

 또다시 '선택의 기회'가 한국세무사회와 세무사들에게 주어졌다.

 

 "과연 지금 상황은 우리가 막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프로그램 선택은 단순한 하나의 제품으로서의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선택하는 셈이다"는 한 세무사의 아쉬움과 기대가 세무사들의 현재 입장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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