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세무서는 지난 1989년 4월 강동세무서로부터 분리 신설됐다.
이후 1993년 3월 송파서로부터 잠실세무서가 분리 신설된 후 1999년 9월 다시 잠실서와 통폐합돼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총 직원은 302명으로, 운영지원과·납세자보호담당관·부가가치세과·소득세과·소득지원과·법인세1과·법인세2과·재산세1과·재산세2과·조사과 등 10개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전국 107개 세무서 중 가장 많은 과와 직원수를 보유한 것으로, 서울시내 세무서 평균 직원수(200여명)보다 1.5배 정도 많은 수치다.
그러다 보니 송파서는 현재 업무 공간 부족으로 '미어터진다'라는 표현이 사용될 정도다.
현재 송파서 전산실 직원들과 법인세2과 직원들은 '원하지 않는 동침'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무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1일자로 단행된 직제개편으로 송파서는 법인세과가 법인세 1·2과로 분리·신설돼 한 개과가 늘었다.
그러나 업무공간 부족으로 법인세 2과는 사무실 장만에 '애로'를 겪었고, 업무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산실과의 벽을 허물고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 사무실에서 2가지 업무를 보는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는 '기형적인' 세무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법인세과 분리는 앞으로 송파서 관내에 법인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보인다.
오는 3월말에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정식 개장을 할 예정으로, 입점이 모두 끝나면 8천360개 점포가 새로 생긴다.
또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일대 8만7183㎡ 부지에 연면적 83만746㎡, 123층 높이(555m)의 초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가 2014년에 들어설 예정으로, 이에 따라 업체도 상당수 늘어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송파서 관내는 세원이 늘어날 요소들이 많다.
당장 9일부터 사전예약에 들어간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 일대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의 경우 2013년 말까지 전체 2천9백여 세대가 들어선다.
또 잠실동 주공5단지 등 재건축단지도 세원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이러한 이유로 예전처럼 송파서를 잠실세무서와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세원을 차질 없이 관리하기 위해서는 현 체제와 인력으로는 힘들다는 얘기다.
또한 3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을 관리하는 데에도 서장 1명으로는 관리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 세무서의 경우 송파서를 제외하고는 직원수가 대부분 200여명이 넘지 않는다.
이는 다시 말해 서장 1명이 관리하는 최적의 직원수는 200여명 이하여야 한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현직 세무서장들은 "한 세무서에는 직원 160~200여명 선이 가장 적절한 인원인 것 같다"라며 "직원수가 너무 많으며 한명 한명을 모두 신경을 쓸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기형 송파서장도 많은 직원수로 인해 자칫 직원관리를 '구멍'이 생길까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기형 서장은 "송파의 경우 앞으로 세원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며 "일손은 더 필요한데 직원들이 사용할 사무공간은 부족하고, 3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을 관리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이지만 송파서 분서는 다소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현 이명박 정부가 '작은 정부' 원칙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08년에는 국세청이 추진했던 세무서 신설(분서) 계획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무산되기도 했었다.
당시 국세청은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와의 논의를 거쳐 세무서 신설 및 관련 예산까지 확보하고 최종 승인(직제개정안 의결) 과정만 남겨놓은 상태였었다.
그런 만큼 세정가 인사들은 "송파서 분서의 필요성에는 공감을 한다"라면서도 "현 정권아래에서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