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주요보직에 여성이 기용될 때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국세청이 지난해 9월 본청 국장 직위인 전산정보관리관에 임수경(49) LG CNS 상무를 임명했을 때도, 납세자보호관에 이지수(45) 변호사를 기용했을 때도 '파격인사'라며 대서특필됐다.
또 지난 2월1일자로 단행된 사무관급 인사에서 국세청 정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6급 이하 직원 인사업무를 전담하는 인사2계장에 김영진(53) 사무관이 발탁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소위 국세청 'CSI'이라고 할 수 있는 세무조사를 지휘하는 자리에 여성이 오르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이 증폭되곤 했다.
지난해 단행한 '7·27 과장급인사'에서는 서울·중부지방국세청 조사국(당시 안옥자 서울청 징세과장, 홍성경 삼척세무서장)에 여성이 각각 임명돼 화제를 낳았다.
당시 안옥자 서울청 징세과장과 홍성경 삼척세무서장은 각각 서울청 조사1국3과장, 중부청 조사2국3과장에 임명됐다.
이렇듯 국세청 내 주요보직에 여성이 기용될 때면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왜 일까. 이는 그만큼 국세청 내 '금녀의 벽'이 높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세청에서 근무하는 국세공무원은 2만여명에 육박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1만8천47명으로, 남성(1만3천81명)과 여성(4천966명)의 비율은 7대3정도다.
이중 조세범조사요원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 국세공무원의 약 9%인 1천609명이다.
조세범조사요원의 성비를 단순히 전체 인원의 비율(7:3)에 대입하면 남성은 1천230여명, 여성은 480여명이 돼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남성과 여성은 각각 1천539여명, 70여명으로,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95대 4정도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러한 이유로 아직까지는 국세청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조사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상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한편, 조세범조사전문요원은 지난 1989년 처음으로 생긴 이후 이현희 조사관이 최초로 여성조세범조사전문요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