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춘천시 석사동으로 거처를 옮긴 이광준(55) 춘천시장이 관사인 아파트 내에서의 취미생활을 위한 별도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을 지출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춘천시 회계과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 9월 28일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에서 석사동의 한 전세 아파트로 관사를 옮기면서 750만원을 들여 방음부스를 설치했다.
이는 시장의 취미인 색소폰 연주를 위한 시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세균 회계과장은 "예전 관사에는 주위에 인가가 없어 시장이 취미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었지만 새 관사는 아파트이기 때문에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방음부스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 재산이 사유물과 섞이지 않게 하려고 규정상 관사에는 개인 비품을 두지 못해 시 예산으로 방음부스를 구입한 것"이라면서 "큰 비용이 든 것도 아니고 별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장의 개인적인 취미에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춘천시민연대 유성철 사무국장은 "당장 내년도에 아이들 학교급식을 지원할 예산도 없다는 춘천시가 내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둔 시장의 취미 생활을 위해 세금을 쌈짓돈처럼 썼다는 것이 허탈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 예산을 사유재산인 양 사용하고도 아무런 문제의식도 느끼지 못하는 사고방식이 진짜 문제"라면서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혈세 낭비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