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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5. (토)

'제도 성패' 결국 운영자 몫

"젊고 유능한 직원을 승진 발탁해 국세청을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공서열에 입각한 승진인사는 결국 조직을 나태하게 만들 뿐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그저 직무를 묵묵히 수행하다 보니 이제야 승진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입사동기들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내 자신에게는 너무나 떳떳하다."

 

국세청이 9월을 맞아 대대적인 승진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일선 직원에게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사무관 승진으로, 일반 직원에서 중간관리자로 신분(?)이 바뀌는 터라 국세청 직원들은 공직 입문과 함께 사무관 승진의 꿈을 꾼다.

 

국세청 조직 차원에서도 일반직원들의 이같은 열망을 진즉부터 감안해 개인이 가진 업무능력을 100% 혹은 그 이상 발휘할 수 있는 당근책으로 사무관 승진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참에 최근들어 국세청은 젊고 유능한 직원들을 발탁·승진시켜 중간관리자로 육성할 것임을 밝히는 등 일명 '투 트랙' 승진인사 운영방침을 시사했다.  

 

실력·성과가 우수한 직원은 나이에 구애없이 과감히 승진시켜 조직의 활력을 키우는 한편, 묵묵히 자신의 업무를 지켜온 성실한 직원들에게도 승진을 배려해 조직의 안정을 기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의 이같은 인사방침에 대해 일선 직원들 상당수가 환영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발탁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인사권자와의 개인적인 면식이나 주변인들과의 이해관계를 발판으로 승진의 꿈을 이뤘으나, 겉포장은 '발탁'으로 치장될 수도 있음을 지적한 것과 궤를 함께 한다.

 

결국 제도 취지는 좋으나 제도를 운영하는 운영자 탓에 제도 자체가 부정되는 경우마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 개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높이 사겠다는 국세청 新인사방침은 기대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모쪼록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이후 종전보다 더욱 객관화되고 공정한 인사시스템이 작용되는 9월의 인사시즌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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