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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9년7월16일)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도덕적이고 청렴해야 한다. 국민의 재산을 다루는 국세행정의 특성상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윤리성은 절대적 가치다."

 

"부조리 행위를 한 직원은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엄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어떠한 예외도 두지 않도록 하겠다."

 

#2.(2009년7월20일)

 

"청렴도가 낮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간부들을 중심으로 직원 청렴성 제고에 관심을 가져달라."

 

백용호 국세청장이 국세청의 청렴도 제고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취임식에서는 부조리 행위를 저지른 직원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하게 책임을 물을 것임을 약속했으며, 청장 취임후 가진 첫 간부회의에서는 공직자로서의 자존심을 거론하며 청렴성 확립을 주문했다.

 

그러나 백 국세청장 취임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지방청 某 조사과장의 금품수수설에 이어 일선 세무관서 某 과장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지며,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임 국세청장 세명이 줄줄이 옷을 벗게 된 계기도 결국은 공직자로서의 부적절한 언행과 부조리 혐의 탓으로, 국세청장을 외부에서 발탁한 배경 또한 뿌리깊은 국세청의 어두운 관행을 근절시키기 위한 것임은 세정가 인사가 아니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개청이래 위기를 맞았음에도 여전히 잘못된 관습을 버리지 못한 일부 직원들로 인해 국세청의 신뢰 회복이 너무나 더디다.

 

더 큰 문제는 이젠 국세청장 누구를 앉히더라도 국세청 자정의지가 국민들에게 회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세청 쇄신을 이끌 백 국세청장이 취임식과 간부회의에서 청렴성을 그토록 강조했으나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아, 보란 듯이 부조리혐의로 중간간부가 적발됐다.

 

이쯤 되면, 국세청장으로서의 영(令)이 서지 않는다는 주위로부터의 질타에도 변명이 궁색할 지경이다.

 

'요지부동 조직에 영조차 서지 않는 수장'이라는 비판에 국세청은 지금 무슨 생각 중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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