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되는 전자세금계산서 제도에 앞서 한국세무사회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세무사회 자체 전산법인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산법인 한길호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세무사 회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세무사회장 명의로 회원들에게 전산법인 설립 출자금의 반납을 희망할 경우 환불하겠다는 공문이 전달돼, 전산법인 설립을 고대하던 세무사 회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번 공문 발송의 배경은 전산법인 출범이 지연되면서 일부 회원들로부터 출자금 반환요구가 나오자, 세무사회 전산법인추진위원회(위원장·이창규)에서 결정한 것이나, 세무사회장 명의의 공문 발송은 업무상 차질에 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회원들은 무엇보다 세무사회 전산법인이 새롭게 구성된 전산법인 추진위원회가 전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자금을 반환하겠다는 세무사회장 명의의 공문발송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떠나, 4천500여명의 회원이 32억원의 출자금을 납부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던 세무사회 전산법인은 결국 출자금 반환요구라는 사태를 맞고 있다.
세무사회 전산법인 설립이 지연되면서 회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이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무사회 전산법인 추진위원회는 자구책으로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더존과 택스온넷을 배제하고, 세무사회 예비비를 일부 출자함으로써 세무사회가 최대 주주성격을 띤 전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전산법인을 이끌어갈 CEO 공모에도 주력해, 이달 중 전산법인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전산법인 설립을 바라보는 상당수 회원들의 반응은 그리 곱지 않은 시각이다. 그동안의 시행착오로 인해 불신이 깊어진데 따른 것이다.
한길호의 출범은 세무사회 전산법인 추진위원회에서 향후 세부사항을 결정하겠지만, 이에 앞서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회원들을 설득시키는 일이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