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8일 제13대 한국여성세무사회장에 추대된 고은경<사진>세무사가 오는 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고 회장은 취임 후 회원간 화합과 참여를 유도하고, 각 지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여성세무사회를 무리 없이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맞은 그의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주>
□ 우선 취임 100일을 맞으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아니 벌써 100일 되었나요. 전혀 짐작도 못했었습니다. 4월28일 취임 후 5월 종합소득세 신고가 있었고 그 사이에 여성세무사회 최초로 조찬특강을 실시하였고 2회에 걸친 이사회도 했습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9월4일에 있을 조세포럼 준비로 또 다시 바빠질 것 같습니다."
□ 한국세무사회 내에서의 여성세무사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회원의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간단히 여성세무사회를 소개 해주십시오.
"전체 개업세무사들이 약 8천500명이고 그 중 여성세무사들은 약 450명으로서 약 5% 정도입니다. 단순히 회원 수의 비중으로만 본다면 미약하게 보이지만 한국세무사회 내에서의 여성세무사들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세무사회에서 본회 부회장 1명, 상임이사 1명, 이사 2명이 활동하고 있고 각 지방회의 부회장 및 각종 위원회 마다 평균 2명 이상의 여성세무사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또 박사 및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회원이 약 50여명에 이르고 이보다 더 많은 여성세무사들이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 여성세무사회장에 취임한 직후부터 명실상부한 여성세무전문가 단체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회원간 화합과 참여를 강조하셨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난 7월8일에는 여성세무사회가 처음 주최하는 조세소송 전문가 초청 조찬특강을 실시하였습니다. 처음 실시한 조찬모임이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다른 가족을 챙겨야 하는 아침시간의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들이 참여하여 성공리에 개최하였습니다. 또 비공식적인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홈페이지와 별도로 한국여성세무사회 카페를 개설하였습니다. 현재 회원수가 약 90명에 이르고 있고 그 곳에서 전국에 걸쳐 개업하고 있는 여성세무사들의 활약상과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회원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업 초기에 있는 후배 여성세무사들이 여성세무사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여성세무사회의 미래가 더욱 밝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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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세무사회는 조세소송 초기에 세무사로서 적절히 대응해 납세협력 비용 감소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7월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노보텔호텔에서 50여명의 세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세소송 전문가 초청 조찬 특강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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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지역 활성화를 위해 지회장 중심의 상호교류 활동 강화를 역설하셨는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취임직후부터 각 지회의 지회장을 중심으로 하여 모임을 갖도록 하여 각 지회를 방문하였습니다. 강남, 종로, 강동, 송파, 경인, 경기남부 지회는 이미 모임을 가졌고 앞으로 모임을 계획하고 있는 지회도 계속 방문하여 더 많은 회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전체 행사에 잘 참석하지 않는 회원들을 만나 여성세무사회의 존재의 이유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 지회의 모임상황에 대해 카페에 소식과 사진을 올리도록 하여 각 지회간의 경쟁적인 활동을 유도할 생각입니다. 각 지회가 활성화되어야 궁극적으로 여성세무사회가 활성화 될 수 있을 테니까요."
□ 각 지역 회간의 상호교류, 회원간의 화합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올해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휴가시즌이 끝나는 8월 중순부터는 아직 모임을 갖지 않은 지회를 중심으로 계속 방문할 예정이고, 당장 9월 4일에는 오후4시부터 한국세무사회관에서 국제조세 관련 문제에 대한 조세포럼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여성세무사들이 사무실 운영뿐만 아니라 조세 관련 현안 문제에 대해 연구도 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되도록 많은 회원의 참여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11월 초에는 1박2일의 전국대회가 계획되어 있고, 12월에는 신입회원 환영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국대회는 전국의 각 지회가 돌아가며 주관하여 개최하는 행사로서 금년에는 경기 남부지회 주관으로 수원지역에서 개최됩니다. 이 행사를 통해 각 지역의 상호교류 및 회원간의 화합 및 친목을 도모하게 됩니다. 그 사이에 여건이 허락되면 전문가 특강을 한번 정도 더 해 볼 생각입니다. 또한 '여성세무사회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영상물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986년에 창립된 이래 20년이 넘는 여성세무사회의 발자취를 더듬어 이를 기록으로 남기어 후배 여성세무사들에게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대외적인 홍보에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 여성으로서 느끼는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많이 듣게 될 것 같은데, 회원들이 느끼는 제일 큰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글쎄요. 요즘에도 여성으로서 느끼는 애로사항이 별도로 있을까요. 여성으로서 느끼는 애로사항보다는 세무사로서 사무실 운영에 있어서 느끼는 애로사항이겠지요. 잘 아시다시피 국가 경제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업을 하고 있다 보니 사무실 운영에서 공통으로 느끼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국세청에서 세무행정의 투명성을 모토로 하는 과정에서 납세자에게 과다한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이는 고스란히 세무사들의 과외업무가 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세무행정의 투명성은 오히려 여성세무사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는 측면도 있습니다. 또한 과다경쟁으로 인한 기장거래처의 감소, 수임료 수금의 어려움, 또 무엇보다 실력 있는 직원 확보의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사실 실력 있는 직원들의 수급문제는 여성세무사들뿐만 아니라 사무실을 운영하는 세무사들 모두의 애로사항일겁니다. 현재 직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과 업무 협약을 준비 중입니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 산하 4개의 여성발전센터와 15개의 여성인력개발센터에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재취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교육 후 취업까지는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우리 세무사사무실의 운영 실태를 보면 비전공자는 물론 세무회계 관련 전공자들도 세무사사무실 취업을 꺼려하고 오히려 결혼,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 후 취업교육을 받아 재취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좀 더 책임감 있게 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각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전산회계과정 수료자 명단을 받고, 여성세무사들을 각 센터에 전산회계강사로 추천하여 전산회계 인력의 수요자가 직접 교육을 하도록 하여 교육의 효과도 높이고 취업률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전산회계 강사를 하고자 하는 여성세무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미 고용된 직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급, 고급 수준의 주문교육도 추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서울지역에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여성부와 공동으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연구하고 있으니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앞으로 여성 전문자격사들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어느 자격사이든 이제는 자격증 하나만으로 안주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은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자신만의 특화된 전문분야를 개발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후배 여성세무사들을 보면 점점 자격시험 합격 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따라서 곧바로 개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합격 후에도 좀 더 공부를 해야 하고 또 다른 분야에도 도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에서 박지성 선수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거죠. 전천후 멀티플레이어.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해야 합니다. 개개인의 여성세무사들이 그러한 노력을 하는데 여성세무사회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또 같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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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여성세무사회장은 회원간 화합과 참여, 각 지회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여성세무사회 이사진들이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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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비롯한 현 집행부 임원들이 열심히 계획하고 추진하며 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여성세무사님들은 사무실 운영에 있어서 세무사의 역할, 사무장의 역할, 직원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을 내기 어려운 특성이 있어 회원들의 참여율 제고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집행부에서 좋은 행사를 계획하였다 하더라도 회원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 행사가 누구를 위한 행사이겠습니까. 우리 여성세무사님들의 고충은 잘 알고 있지만 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에는 되도록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모두가 바쁘게 사는 요즘 결국은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임원들도 더 유익한 행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회원님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