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대한 단기 부동자금으로 부동산 가격 '버블'(거품)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그 근거가 희박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키움증권 유재호ㆍ.안상우 연구원은 22일 '유동성 지표 및 주택가격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주택시장의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들을 모두 점검한 결과 최근의 주택가격을 거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버블기로 평가되는 2005~2007년과 올해 1~4월 지표들을 비교했다.
두 연구원은 우선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률이 과거 수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05~2007년 사이 명목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최고 12.3% 급등했으나 올해는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라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실질 가격 상승률도 실질 경제 성장률보다 2.0%포인트 높지만, 당시의 5.0%포인트에 비해서는 격차가 작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도 부산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의 평균 집값이 '플러스'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에는 수도권이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전국 집값이 3.8% 상승했다.
주택 담보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2007년 수준에는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도시 근로자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현재 1.0으로 당시의 1.06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득을 기준으로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다.
두 연구원은 또 일부 과열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기조적 흐름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1분기 주택 건설 투자 증가율이 경제 성장률을 6.0%포인트 이상 초과하고 있지만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이라는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고, 2005~2007년과 달리 최근 전세금의 상승세가 커지고 있는 것도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봤다.
유 연구원은 "일부 상승세로 전환한 지표들이 있지만, 대부분 수치는 과거 거품기와 비교해 낮다"며 "전체적으로 주택가격을 버블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