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론스타 팩스서류 유출사건과 같은 기존 팩스의 보안성을 해소하고 편의성을 한층 높인 ‘전자팩스’가 개발됐다.
기업용 솔루션업체인 (주)키컴(대표이사·이윤규)은 세계 처음으로 팩스의 모든 기능을 소프트웨어화해 탑재한 전자팩스 단말기 ‘그린팩스’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린팩스’는 기존 팩스와 동일한 PSTN방식의 문서 송수신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문서관리의 불편함이나 보안성을 대폭 개선한 신개념의 팩스 서비스로, 기존 아날로그 팩스를 대체할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팩스’는 사용자가 전자팩스 단말기를 PSTN(일반전화 회선)과 사내 인트라넷(또는 공중망인터넷)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기업 구성원 PC의 배경화면에 메신저와 같은 알림창이 뜨고 이를 통해 팩스 수신 사이트에 접속하면 수신한 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외출 중에도 외부에서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언제든 팩스 수신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에서도 모바일 웹서핑 브라우저를 통해 이 수신사이트(추후 사업자가 공개예정)에 접속하면 간편하게 휴대폰화면으로 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형 팩스 서비스다.
키컴은 이번에 출시한 그린팩스 서비스는 용지와 토너 가격에 불과한 수만원 수준의 저렴한 월정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는 현재 가격산정 중이며 10만원대의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키컴은 현재 국내 주요 통신사업자와 서비스 출시를 논의하고 있다.
이윤규 사장은 “팩스는 수 십 년간 활용돼 온 기업의 대표적 문서 송수신 도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각종 보안사건에 노출되고 비용이나 관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전자팩스는 기존 PTSN팩스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저렴하게 보안성 높은 팩스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통신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전 세계적 팩스 수요를 감안하면 시장성이 높은 만큼 해외수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컴은 지난 97년부터 솔루션 구축형 전자팩스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유니레버,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네오위즈 등 기업은 물론, 노동부, 음성군청, 법무부, 해양경찰청, 한국정보사회진흥원 등 공공기관에 공급했다. 고객 수는 2000여 곳이며, 팩스회선수 기준으로는 5만여 회선에 달한다.
키컴은 현재 팩스기술과 관련해 ‘인터넷 망을 통한 팩스 송수신 방법 및 그 시스템’, ‘팩스 메시지 송수신 방법 및 이를 기록한 기록매체’, ‘중앙집중식 팩스 데이터 통합 관리 방법 및 그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국내 특허출원과 함께 PCT 해외특허출원도 진행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팩스는 PSTN망으로 수신된 팩스문서를 기업내부의 사용자들에게 직접 온라인 방식으로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문서수신 즉시 수신자의 PC에서 문서를 확인할 수 있어 팩스문서를 직접 거두거나 쌓인 문서더미에서 자신에게 온 문서를 확인하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인건비 등 비용절감으로 이어진다. 수신 문서를 DB화하기 때문에 관리비용도 줄어들고 문서의 활용성이 높아져 정보가치가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전자팩스는 보안성이 강점이다. PSTN망을 사용하는 팩스는 여전히 법적 효력을 지니는 문서전달 매체로 가치가 높다.
팩스번호는 기업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데다 팩스는 전송받은 데이터를 쪼개고 재송신시 합하는 과정에서 조작가능성이 차단돼 인터넷보다 기술적 보안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반면 아날로그 팩스는 관리가 부실한 사례가 많아 문서 유실이나 도난사고가 빈번하다.
이에 비해 전자팩스는 문서를 수신한 뒤 이를 사내 인터넷사용자의 PC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배달사고’를 막을 수 있다.
나아가 전자팩스는 산업폐기물인 용지와 토너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스팸 팩스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린IT’라는 정부의 시책에도 부합하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