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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7.05. (토)

관세청 국장급 순환보직제 필요

관세청이 이달 1일자 인사를 통해 공석 중이던 인천공항세관장 등 4개 본부세관장급 직위를 채웠으며, 공모 중인 광주본부세관장 직위도 조만간 후속인사를 통해 임명할 예정이다.

 

이번 국장급 승진·전보인사에서 본부세관장에 임명된 이들 가운데 고공단 진입 3년차 이상인 고참급 국장은 두명에 달한다.

 

관세청의 전보인사와 관련, 대구와 광주본부세관장을 제외한 서울·인천·인천공항·부산본부세관장 등의 경우 부임지에서 다시금 본청 국장으로 전입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평이다.

 

실제로 본부세관장에 첫 부임한 이래 계속해서 임지를 옮겨가며 활동하다 명예퇴임하는 국장들이 대다수로, 본부세관장 재임 후 본청에서 명예퇴임한 사례는 최근 5년내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다.

 

관세청 직원들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통관환경을 일선 현장에서 충분히 접하고 생각의 틀을 키우다 보면, 본청에서의 기획업무시 보다 긴 안목의 종합적인 사고방식을 지닐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하세관을 관리감독하는 본부세관장 또한 관세행정을 총망라하는 다양한 업무를 관장함에 따라 본청 국장 재직시 전문분야에 한정해 온 시야를 넓게 틔우는 좋은 계기로 삼고 있다.

 

역으로, 본부세관장 재직시 일선에서 쌓은 다양한 현장경험은 본청 국장 재전입시 금과옥조와도 같은 현장목소리와 어우러져 빛이 나는 정책입안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관세청의 최근 국장급 인사패턴을 지켜보면, 이같은 선순환 인사가 실종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선호도가 앞서는 본부세관장 직위는 명예퇴직을 2∼3년 앞둔 고참급 국장들의 전유물로, 퇴직 직전까지 유망 본부세관장을 두루두루 섭렵하는 '세관장 편력'을 과시하는 인물들이 상당수다.

 

반면 퇴직을 한참이나 남긴 국장들에게 본부세관장 보직은 언감생심으로, 본청 국장 보직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도 부족해 해외로 또는, 연구원 신분의 파견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세관가에서 회자되는 '직업이 본부세관장'이라는 우스개 얘기가 결코 우습지 않은 것은, 관세청이 인정에 얽매인 인사패턴에 안주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일선현장에서의 소중한 실전 사례가 관세정책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면, 관세청은 일반 직원들 뿐만 아니라 국장급 전보인사에서도 순환보직 원칙을 적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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