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대 한국세무사회 임원선거가 오는 19일 광주지방세무사회를 시작으로 27일까지 6개 지방세무사회 순회투표방식으로 실시된다. 하지만 임원선거가 목전임에도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지 않아 세무사계는 사실상 '김 빠진 선거전'이 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30일 본등록 마감 결과 조용근 현 회장이 단독등록해 사실상 추대형식으로 일찌감치 세무사회장 연임이 결정됨에 따라, 회장선거 없이 감사와 윤리위원장 선거만 치러지게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무투표로 당선이 결정된데 대해 세무사계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돼 온 과열선거로 인한 회원분열을 차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회원단합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는 반응이 대세다.
어쨌든 세무사계는 조용근 회장의 무투표 당선의 장점을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으며, 20년만의 무투표 당선에 따른 새 집행부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같은 반응은 세무사계의 다급한 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과당출혈경쟁으로 인한 수입금액 감소 등 세무사계의 해묵은 과제를 덮어두고서라도 세무사계는 올 한해 세무사제도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정부가 추진 중인 전문자격사선진화 방안과 납세협력비용 축소문제, 여기에 대한변협이 꺼내든 유사법조직역의 통합제안은 세무사제도의 존폐와도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 세무사계의 우려섞인 시각이다.
이로 인해 세무사회 집행부를 비롯 전회원의 대동단결이 필요한 시점에서 조용근 회장의 연임은 회무의 연속성을 극대화함으로써 세무사제도가 훼손될 수 있는 일련의 상황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따라서 세무사계는 경선을 통한 정책선거도 필요하지만 산적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집행부와 회원간의 단합이 최우선이라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해, 조용근 현 회장의 추대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