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2년부터 무려 17년여 동안 묵묵히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온 한 아름다운 국세공무원의 ‘섬김과 나눔의 삶’이 모든 국세공무원의 표상이 됐다.
화제의 주인공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1과 신성순 사무관<사진>. 신 사무관은 23일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사회공헌대상 시상식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신 사무관은 국세청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기 훨씬 전인 지난 92년부터 무려 17년 동안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을 돕는 일을 해오고 있다.
그의 이같은 불우이웃 사랑은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케이스이지만, 십수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신 사무관의 봉사활동은 지난 92년 자신의 고향인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에 거주하는 불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매월 생계비를 지원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나의 조그만 정성이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돼 그들이 결코 삶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데 일조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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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순 사무관<오른쪽>이 한상률 국세청장으로부터 사회공헌대상을 수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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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천시 백운면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 1명, 독거노인 2명, 생활이 곤란한 초등학생 2명 등 모두 5명에게 매월 5만원씩 25만원의 생계비를 지금껏 지원하고 있다. 이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일도 빼놓지 않고 있다.
이후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주민들은 지난 2002년 신 사무관에게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대한노인회 제천시 지회장도 2004년 감사장을 수여하며 그의 선행을 기렸다.
그는 또한 충북 음성 꽃동네, 사랑의 장기기증본부, 뇌성마비 장애인협회에도 소정의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이 일도 지난 92년부터 해오고 있다.
사무관으로 승진해 영월세무서에 근무할 당시에는 영월군 지역의 장애 양로원과 정선군 지역의 프란치스꼬의 집 등 사회복지시설에 성금과 위문품을 보내는가 하면, 연탄은행을 운영하면서 불우이웃에 정기적으로 연탄과 쌀, 라면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더욱이 영월군 지역 농민들이 수해를 입었던 지난 2006년, 그는 판로가 막힌 농민들의 농산물 판매를 돕기 위해 영월농협 및 서울소재 기업체와 협력체제를 구축해 두릅 등 산나물과 감자, 옥수수, 더덕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올 겨울에는 채소 값이 폭락해 농민들이 배추밭을 갈아엎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강하늘마을영농조합법인의 ‘동강 산비탈 절임배추’를 자신의 지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기도 했다.
한편 영월군은 신 사무관이 영월 지역 군민들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4월 명예군민증서를 수여했다.
이같은 불우이웃을 돕는 일 외에도 신 사무관이 10여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고교시절 청소년 적십자 봉사단체(RCY) 활동을 같이하던 선후배들과 ‘세종 개미회’를 설립해 매월 첫째주 일요일마다 심신장애자복지원을 찾아 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그는 십수년째 이같은 사회봉사활동을 해오면서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사후 장기기증을 등록했다.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싶었고, 심신장애자들보다는 그래도 복된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뜻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주머니에 명함 크기의 ‘종이카드’를 지니고 다닌다. 그 종이카드에는 ‘시혜무념(施惠無念) 수은불망(受恩不忘)’이라는 좌우명이 적혀 있다. “은혜를 베푼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고, 은혜를 입은 것에 대해서는 잊지 말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74년 수도사대부고를 나와 홍천세무서에서 국세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서울청·중부청 조사국, 서울청장 비서관 등을 지냈다. 보건사회부장관 효행상, 국세청장상, 국무총리표창 등 수상경력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