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강력한 권력을 창출하는 힘이 있어 모두가 변화와 희망을 바라고 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지금 당장' 또는 '100일 이내' 어려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금의 경제 위기는 실제 신속성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국제 정치나 외교 정책은 오바마 당선인이나 현 조지 부시 대통령이나 처한 상황이 똑같아 신속한 해결 방안을 누구도 제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9일 오바마 당선인이 외교 정책에서 급히 서둘러 중요한 판단을 내릴 경우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북핵 문제 등에서 보다 신중하고 냉철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시 현 행정부가 빌 클린턴 전임자의 대북 정책을 급선회했던 사례 등은 외교 정책의 실수로 꼽히고 있다.
이라크 문제는 오바마가 미군 철수를 약속했고 이미 조기 철수를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미군의 감축 단계나 철수 완료 일정, 이라크 민주 정부가 설립될 때까지 남을 군병력 등은 현안으로 남아 있다.
이라크 정치인들은 내년 가을 총선이 이뤄질 때까지는 그 누구도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 크게 관여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오바마에게 신속한 조치가 요구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우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영웅적인' 노력끝에 북핵 문제 해결에 '감질나지만' 좀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오바마는 지금 새로운 북핵 정책을 제시하는 것 보다는 북핵 폐기 협상 절차를 마지막까지 차근차근 꿰매 나가는 인내가 필요하다.
이란에 대해 오바마는 대화를 강조해 왔지만 대화가 실패하면 미국의 국제적 지위에 악영향을 줄 것이고 정책적 선택의 폭은 그만큼 줄어든다.
오바마는 취임 이후 몇 달간 이란 지도자들이 핵프로그램에 대해 협상할 용의가 정말 있는지 신중하게 살펴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은 미군의 증파가 예상되고 탈레반을 처리하기 위해선 최소 1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야 할 상황이다.
탈레반과의 협상은 단지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시사 TV토크쇼 수준에 불과한 일이다.
파키스탄에 대해선 갓 탄생한 민간 정부를 미국이 계속 지원하는 일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로 미군은 파키스탄 군병력을 훈련시키고 장비를 강화해 가고 있다.(연합뉴스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