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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7. (금)

세정가현장

[서대문서] 문재희 조사관의 ‘베테랑이 되는 법’

국세공무원으로 입문한지 6개월 남짓의 새내기 공무원이 서대문서소식지 ‘새내기 말말말’ 코너에 기고한 ‘베테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 겸비’라는 글이, 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초임지로 서대문세무서에서 근무를 시작한, 문재희 조사관은 비록 새내기말말말 1페이지 분량이지만 신규직원들의 심리와 미래에 대한 각오를 정확하게 표현한 글을 소개고 있다.

 

 

기고에서 문 조사관은 “할아버지 한 분이 소득공제 항목 중 배우자 공제 누락으로 경정청구를 하러 오셨는데, 비교적 간단한 일이라, 처리하면서 ‘할아버지, 8만 원 정도 환급받으실 수 있으시겠네요’라고 말하자 할아버지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셨다”면서, “할아버지의 미소에 내가 환급받은 마냥 기분이 좋아졌고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한 듯이 뿌듯함까지 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문 조사관은 또 “처음 국세 공무원이 되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제 그런 마음들을 조금씩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난다”면서, “언젠가 세월이 지나고 이곳에서의 나를 되돌아 볼 때 씨-익하고 미소 지을 것을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전화를 받고, 친절하게 납세자들을 대하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특히 문 조사관은 “소득세과 문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열린다. 소득세과 전화벨은 하루에 수 십 번도 더 울린다”며, 과도한 업무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지만, “정말 좋은 과·계장님, 선배님들과 동기들이 있기에 나는 이곳이 참 좋다”고 말해, 활기찬 직장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문재희 조사관 - 베테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겸비[전문]

 

“아가씨~ 내가 작년에 우리 마누라 공제를 빼먹었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그냥 왔다우”
할아버지 한 분이 소득공제 항목 중 배우자 공제 누락으로 경정청구를 하러 오셨다. 비교적 간단한 일이라, 처리하면서 “할아버지, 8만 원 정도 환급받으실 수 있으시겠네요.” 하자 할아버지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셨다.

 

어렵지 않은 일에 할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다. 할아버지의 미소에 내가 환급받은 마냥 기분이 좋아졌고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한 듯이 뿌듯함까지 들었다. 그런 할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처음 이곳으로 발령 나서 아무것도 모른 채 납세자들을 대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리 과 문에서 제일 가까운 자리에 앉은 나에게 납세자들은 늘 “저기요~”하면서 제일 먼저 말을 걸어왔고 그러면 나는 “네?” 하면서 화들짝 놀라곤 했었다. ‘무얼 해결해달라는 걸까? 내가 모르는 걸 물어보면 어쩌지? 이러다 실수하면 망신당할 텐데.’ 하면서 속으로 별별 생각을 다하고, 초조 불안증세가 심각해지면서 얼굴이 굳고, 머릿속이 새 하얘졌다.

 

그러다 제일 반가운 것은 “○○씨 찾아 왔는데요.” 하는 소리였다. (담당자에게 안내만 해주면 되니까 ^^) 그러던 내가 이제는 조금씩 납세자들에게 대답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생겼고, 내가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겼다.

 

처음의 설렘과 두려움을 안고 근무한지도 벌써 6개월! 5월 종합 소득세 신고받기, 울릉도에서 소득세과만의 잊지 못할 추억 만들기, 미수령 환급금 찾아주기, 과장님의 인사이동 등등 참 짧은 기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너무 많지만, 그 짧은 시간 속에서도 많은 것을 얻고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국세 공무원이 되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이제 그런 마음들을 조금씩 이룰 수 있다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난다.

 

소득세과 문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열린다. 소득세과 전화벨은 하루에 수 십 번도 더 울린다. 일도 많은 서대문 세무서 소득세과! 하지만 정말 좋은 과계장님, 선배님들과 동기들이 있기에 나는 이곳이 참 좋다.

 

언젠가 세월이 지나고 이곳에서의 나를 되돌아 볼 때 씨-익하고 미소 지을 것을 생각한다. 그러기에 나는 오늘도 열심히 전화를 받고, 친절하게 납세자들을 대하고, 내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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