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금융연구원장은 27일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빨리 넘기려면 선진7개국(G7) 이외 국가들이 국제적인 정책 공조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걸 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가진 간담회에서 "G7 국가들은 서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고 국제통화로 인정받고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위기에 굉장히 불리한 입장"이라며 "G7 이외 국가들의 위험이 다시 국제적으로 미치는 '피드백'을 막으려면 함께 공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7은 한국처럼 경제규모가 큰 국가들을 국제 공조 체제에 편입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로서도 G7 국가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외화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유동성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가 개방되고 국제화되면서 크게 늘어난 외국인 투자가 포트폴리오 조정 측면에서 본국으로 회수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면에서는 성공의 반대급부로 희생자가 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정책당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선의든 악의든 시장에 신뢰를 주려면 정부가 너무 낙관적인 발언을 하면 안 된다"며 "산업은행의 리만브러더스 인수 추진 등 정부가 시장을 잘못 해석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출과 감세를 동시 추진하는 정부 방침과 관련 "정부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서 침체를 막겠다고 말하지만 감세보다는 재정의 영향이 더 크다"며 "원론적으로 볼 때 감세는 중·상위층에 혜택이 돌아가서 그 사람들이 감세분 일부를 소비한다는 것인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려운 사람을 직접 겨냥하는 재정지출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과 관련 "금융기관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두 가지 완충장치는 수익과 자본금"이라며 "유동성 문제로 이자율이 오르고 은행 수익이 줄고 있다면 당국이 상당히 예의주시하고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