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로또 시스템구축 분야 평가자 11명 중 3명이 나눔로또를 최하위로 평가하고점수는 평가자마다 들쭉날쭉하는 등 변별력에도 의구심이 든다. 더욱이 2위 사업자는 모든 항목에서 최하위 없이 골고루 점수 획득했다. 결국 나눔로또의 전산상 오류와 관련한 사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점검해야한다."
국회 재정위 나성린 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은 이같이 주장했다.
나 의원은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전산오류 문제로 구설에 올라 있는 나눔로또(유진기업)가 제2기 로또사업자 선정을 위한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11명의 평가자 중 3명으로부터 최하위점수를 받았지만 최종 1위를 차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복권위원회로부터 사업자선정을 위탁받은 조달청은 지난 2007년 7월 총 3개 업체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아 평가한 결과 나눔로또(이하 유진기업)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며 "평가항목은 제안서 700점(재무관리 80점, 사업운영 270점, 시스템구축 350점), 가격평가 300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나눔로또는 재무관리, 시스템구축, 가격평가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달청이 나성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총 3개 응찰업체 중 유진기업은 시스템구축 분야에서 전체 11명의 평가위원 중 3명으로부터 최하위를 받고도 나머지 8명 중 6명으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아 총점 1위를 했다.
재무관리 분야에서도 유진기업은 총 7명 중 4명으로부터 최고점수를 받은 반면 2명에게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고, 사업운영 분야에서도 9명 중 3명에게는 최고점수를, 1명에게는 최하위점수를 받는 등 전체적으로 평가자 사이에서 견해가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전체 2위를 차지한 K기업은 모든 분야에 걸쳐 평가자들로부터 비교적 고른 점수를 받았고(1위 11명, 2위 16명), 최하위 점수는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고 나 의원은 밝혔다.
나 의원은 "개별 평가자별로 평가한 점수의 격차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나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의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즉 시스템 구축 분야의 평가에서 어떤 평가자는 1위와 3위의 격차가 6.2점(만점대비 1.8%)에 불과한 반면, 다른 평가자는 1위와 3위의 점수 격차가 무려 63.6점(만점대비 18.2%)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표1] 제2기 로또사업 응찰자의 제안서 평가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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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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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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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기업㈜ (나눔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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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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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관리 (80점, 총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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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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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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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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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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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균[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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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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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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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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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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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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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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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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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운영 (270점, 총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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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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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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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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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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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균[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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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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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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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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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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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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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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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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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구축 (350점, 총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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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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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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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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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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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 균[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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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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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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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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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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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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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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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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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점 [A+B+C] (700점, 총 2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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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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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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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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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조달청 제출 원자료를 의원실에서 계산
특히 나 의원은 "유진기업이 11명 중 3명으로부터 최하위 점수를 받고도 시스템구축 분야에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유진기업을 1위로 평가한 평가자 중 일부가 2, 3위의 점수를 매우 낮게 채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나성린 의원은 “복권사업의 핵심이 신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나눔로또의 전산오류와 관련해 일각에서 조작의혹마저 제기되고 있고 사업자 선정 과정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 “특히 시스템구축 분야에서 나눔로또의 평가가 평가자별로 크게 엇갈렸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입찰평가 과정에서의 문제는 없었는지 재점검하고 이미 제기된 전산오류에 대한 조작의혹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