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등 에너지·환경 정책의 효율성 제고(提高)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간 협력과 사전조율을 통해 현실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해야 하며 정부와 기업간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진척상황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 문제는 지침만 나열하면서 구호성에 그치지 말고, 정부가 기업과 협력하는 구체적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도 아울러 제시됐다.
전경련은 지난 14일 전경련회관에서 '프로젝트 추진시 효율성 제고방안'을 주제로 신성장동력포럼(대표 : 김 윤 삼양사 회장)의 제1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주장을 제시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일본 컨설팅社 이솔루션즈(e-solutions) 사사키 게이신 사장은 일본 환경성의 ‘팀·마이너스 6%*’ 프로젝트 성공사례를 제시하며 정부와 기업간 협력 및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팀·마이너스 6%'란 교토의정서에 따라 일본의 온실가스를 오는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6%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하나의 ‘팀’으로 힘을 합친 프로젝트를 말한다.
지침만 나열한 구호가 아닌, 기업과 협력한 ‘구체적 실천’이 중요
사사키 게이신 사장은 “‘팀·마이너스 6%’는 기존 프로젝트의 단점을 보완한 성공적인 사례”라고 소개하며 “정부기업간 협력이 부족했던 기존 프로젝트와 달리, 국민들에게 이산화탄소 감축카드를 교부하고 기업이 카드 소지자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해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사사키 사장은 또한 “프로젝트 상세내용을 설명하는 기자회견, 장관·유명인사의 패션쇼, 총리출연 광고 등을 통해 국민의 호응을 얻음으로써 COOL BIZ·WARM BIZ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었다”고 설명했다.
COOL BIZ는 넥타이와 재킷을 벗고 반소매 간편복의 차림으로 일해 냉방소비를 줄이자는 여름 캠페인이고, WARM BIZ는 털옷, 내의를 입어 난방소비를 줄이자는 가을겨울 캠페인을 말한다.
나아가 사사키 사장은 “효과측정을 위해 참여인원, 투입비용, 미디어기사화 등 중간지표를 명확히 제시하고 내부평가위원 외에 객관적 입장의 외부위원에 의한 공정한 평가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기존의 정기적인 보고회의를 조직별·시책별로 나누어 개최해 진척상황을 치밀하게 관리하는 등 기존의 프로젝트가 실질적 노력 없이 지침만 나열해 놓은 일회성 시책이었던데 반해, ‘팀·마이너스 6%’에는 방침을 발표하는 것만으로 끝내버리지 않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안과 실천이 있었다”고 역설했다.
일본정부의 기존 프로젝트 문제점 및 ‘팀·마이너스 6%’ 개선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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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점 1. 정부·기업간 협력 및 조율 부족 프로젝트가 지속성과 일관성을 상실하여 매 연도마다 메시지가 변경. 그 결과 정책의 심각성이 전달되지 않고, 기업과의 협력이 난해 |
개선 1. 정부·기업 협력으로 프로젝트 실천을 위한 실질적 방안 도출 이산화탄소 감축카드 소지 고객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등 정부·기업간 사전 협의에 따른 실질적 방안으로 팀·마이너스 6% 참여자 증가 |
문제점 2. 다양한 메시지를 무작위로 전달 기업과의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아, 메시지의 주제가 지나치게 다양·복잡하고 일정한 주기도 없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 |
개선 2. 핵심적인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전달 노-넥타이, 내의입기 등의 실천내용을 COOL BIZ·WARM BIZ라는 핵심용어에 담아 기자회견, 패션쇼, 총리출연 광고 등의 방법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 |
문제점 3. 평가기준 및 피드백 메커니즘의 부족 프로젝트 성과 측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변경·개선없이 동일한 조치가 반복 |
개선 3. 진척상황의 치밀한 관리 대형의 1회성 시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간지표 및 평가기준을 명확하게 설정하여 지속적으로 진척상황을 관리 |
프로젝트 추진 성패, 실천력과 치밀함에 달려 있어
포럼대표인 김 윤 회장((주)삼양사)은 “일본 ‘팀·마이너스 6%’ 사례에서 보듯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성공적으로 끌고나가는 원동력은 거창한 구호가 아닌 실천가능한 방안 제시와 치밀한 점검에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 윤 (주)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주) 회장, LG전자기술원 유인경 원장, 조해형 나라홀딩스(주) 회장 등 기업의 CEO 및 경영전략·기술·신사업 담당임원 8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