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7월 선거 과정에서 급식업자 3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공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 당시 서울시내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업자 3명에게서 각각 1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들 중 두명은 지난 7월 공 교육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갔다가 100만원씩의 후원금을 냈고 한명은 나중에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들은 급식 관련 협회의 전ㆍ현직 임원으로 서울시내 학교 각각 10~30곳에 위탁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육감이 선거 과정에서 학교장 등에 이어 급식업자로부터도 격려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대가성 있는 후원금이 아니냐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지금까지 밝혀진 뇌물수수 의혹만으로도 서울시교육감으로서 자질이 없다"며 "급식업체로부터 뇌물성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이상 공교육감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전국의 학교 중 88.4%가 직영급식을 하고 있고 제주와 울산의 경우 100% 직영급식이지만 서울의 경우 52.9%만이 직영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공 교육감은 선거 비용 중 80% 정도를 학원과 사학에서 충당했고 학교장 등 교직원 21명과 자립형 사립고를 추진 중인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으로부터 3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급식업자 후원금과 관련, "위탁급식업자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있었던 날 모금함에 업체명을 명기하지 않고 개인 이름만 적어 후원금을 냈기 때문에 급식업체 관계자라는 사실을 선거사무소 관계자 누구도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은 또 "학교 위탁급식업체 선정은 해당 학교에서 모집공고와 현장실사 등을 통해 선정하기 때문에 교육감이 학교 위탁급식업체 선정에는 일절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제공)